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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나 병원에 데려갈 때 이걸 챙겨야 한단다.
1. 내 기본 정보 챙겨라=현재의 건강 상태, 과거 받은 수술, 복용 중인 약물과 영양제, 약물 알레르기 등
2. 의사와 공유할 정보도 모아라= 약을 잘 먹고 있나? 기억에 혹시 문제가 있나? 전기요금 등을 꼬박꼬박 잘 내고 있나? 쓰레기는 제대로 버리고 있나? 가구를 잡고 걷지 않나? 날마다 잘 챙겨먹고, 목욕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나?
3. 진료 당일, 해야 할 일
(1) 간결한 목록 작성= 증상, 질문할 내용, 의학적 관심사 등. 내가 예전에 가능했던 활동을 하기힘들어진 게 있나? 새로 나타난 증상이 있나? 이런 내용의 목록을 만들어 의사에게 줘라.
(2) 모든 약, 비타민, 영양제 챙겨가기= 내가 과잉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상표만 다를 뿐 효능이 같은 약을 중복해 먹는 경우도 있다.
(3) 의료진과의 주요 소통 책임자를 정해라= 나와 상의한 뒤, 누가 주로 이야기할지 정해라.
(4) 나를 아이 취급하지 말아라= 의사 앞에서 나를 비난하지 말고, 웃는 낯으로 말해라. 내가 약물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못하면 "아빠, 7개월 전부터 그 약 먹기 시작하셨던 것 기억하세요?"라고 슬쩍 알려줘라. 기억 못한다고 창피주지 말고, 내 존엄성을 지켜줘라.
(5) 꼭 메모해라= 의사의 관찰과 조언, 지시사항을 적어라. 질문 목록에 대한 답도 메모하고.
4. 진료 후, 해야 할 일( 후속조치 챙기기)= 의사의 지시사항이 있으면 집안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아라. 종이에 메모를 쓰거나 인쇄해 나에게 좀 줘라. 약의 복용법을 내가 알고 있는지 확인해라. 달력에 다음 진료 약속, 검사 날짜를 표시해줘라. 내가 늙어서 너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라. 아들아, 나 병원에 데려갈 때 이걸 챙겨야 한단다.

                                                                      가수 장사익.

*사진 캡처: 'Window + Shift +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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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