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기능 나빠지면 치아 손실 늘어...콩팥과 치아 건강 연관성 새로 밝혀내
폐경 후 여성의 콩팥(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치아가 많이 빠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학회 연구팀은 약 6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폐경 후 중년·노년 여성의 콩팥 기능이 치아 손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폐경학회(The Menopause Society)는 옛 북미폐경학회(NAMS)가 개편된 조직이다. 연구팀은 또 치아 손실은 골다공증, 당뇨병, 갑상샘 관련 질병, 뇌졸중 등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콩팥은 핏속 찌꺼기(혈액 노폐물)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콩팥이 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콩팥 기능은 폐경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진다. 이는 생식호르몬 수치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는 복부 비만으로 이어져, 치아 손실 위험을 높이고 음식물을 씹는 기능과 언어 능력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은 만성 콩팥병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비만, 제2형당뇨병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폐경학회 스테파니 파우비온 박사(의료책임자)는 "갱년기 여성은 콩팥 기능을 유지하는 데 힘쓰는 한편 구강과 뼈 건강 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콩팥 기능의 척도인 사구체 여과율이 높은 것과 20개 이상 자연 치아 보유율(치아 28개 기준)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66~79세의 여성에서 만성 콩팥병과 치아 손실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콩팥의 사구체 여과율이 낮으면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나이든 사람의 자연 치아 보유율은 뜻밖에 낮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2010년 기준)를 보면 20개 이상 자연 치아 보유율은 70대 이상에선 39.4%에 그친다. 20대까지는 약 100%이지만 30대 99.7%, 40대 98.1%, 50대 87.9%, 60대 67.4%로 줄어든다.
이 연구 결과(Chronic kidney disease in postmenopausal women is associated with tooth loss)는 폐경학회 저널 ≪폐경(Menopause)≫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