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3. 12.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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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GDF15’ 단백질 발견

임산부의 입덧을 일으키는 태아의 호르몬이 발견돼 입덧도 예방 및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공동 연구팀은 사람 태아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GDF15’ 단백질이 임산부 입덧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티븐 오라일리 경 교수는 "GDF15가 산모의 뇌에 있는 특정 수용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입덧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덧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는 태아가 생성하는 호르몬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팀은 여러 가지 관련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또 인간 유전학, 임산부의 혈액에서 호르몬을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 세포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조합해 활용했다.

연구팀은 산모가 임신 전에 GDF15에 노출돼 회복력을 키운다면 임신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메스꺼움과 구토는 임산부의 약 70%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나쁜 형태인 임신중독증에 걸리면 매우 심한 메스꺼움, 구토 등 증상을 보인다. 정상적으로 먹거나 마실 수 없게 된다. 영국 왕위 계승자인 윌리엄 왕자의 아내인 웨일즈 공주는 세 번의 임신 기간 동안 모두 중증 구토를 겪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마를레나 페조 박사는 “내가 임신했을 때 몸이 너무 아파서 거의 움직일 수 없었다. 임신성 메스꺼움은 매우 흔한 증상인데도 내 상태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입덧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페조 박사팀은 GDF15와 입덧과다증(임신오조증)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밝혀냈다. 그는 "이제 임신중독증의 원인을 이해했으니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Gdf15 linked to maternal risk of nausea and vomiting during pregnancy)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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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연구팀 “초소형 ‘진동’모터로 ‘가짜 포만감’ 일으켜 뇌 속여”…임상시험 거쳐야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가 부풀어올라 ‘뻗침 수용기’를 자극하며 이로 인해 뇌에서 포만감을 일으키는 호르몬이 생성된다. 위에서 진동으로 뻗침 수용기를 활성화해 ‘가짜 포만감’을 일으킴으로써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진동형 캡슐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진동 모터가 달린 캡슐을 삼키면 위에서 30분에 걸친 진동으로 식욕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비만치료용 진동형 캡슐’을 동물실험 결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젤라틴 막으로 감싼 이 캡슐에는 진동을 일으키는 초소형 ‘산화은 배터리’가 들어 있다. 캡슐은 종합비타민제 크기다. 식사 20분 전에 이 캡슐을 삼키면 위장의 산성 위액이 젤라틴 막을 녹여 진동 모터가 작동된다.

이 모터가 약 30분 동안 떨리면 뻗침 수용기(Stretch receptor, 신전 수용기)를 자극한다. 이는 뇌에서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과 인슐린을 만들어내고, 배고픔을 촉진하는 호르몬(그렐린) 수치를 낮춘다. 결국 착시적인 포만감이 생긴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에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C-펩타이드, 펩타이드YY(Pyy) 등이 포함된다.

연구 결과 실험 동물의 음식 섭취량이 약 4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진동 알약을 투여하는 기간 동안 체중 증가 속도가 더 느려졌다. 캡슐이 소화관에 머무는 동안 실험동물에게서 폐색, 천공 또는 기타 부정적인 영향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슈리야 스리니바산 MIT 대학원생(겸 하버드대 생명공학 조교수)는 "체중 감량이나 식욕 조절을 원하는 사람은 매 식사 전에 이 약을 복용할 수 있다. 다른 약물 치료에서 볼 수 있는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버전의 캡슐은 위장에 도착한 후 약 30분 동안 진동하도록 설계했지만, 필요에 따라 위장에 더 오래 머무르도록 무선으로 진동을 켜고 끌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캡슐은 4~5일 이내에 소화관을 거쳐 몸밖으로 배출된다.

과식을 하면 위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뇌에 보내 식사를 멈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위장에 수분이 가득 차면 이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식사 전에 물 한 잔을 마시라고 권유하는 이유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MIT 기계공학과 부교수 겸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위장병 전문의인 지오바니 트래버소 박사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이 기술을 사람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식이요법이나 운동이 비만 치료에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빚는 게 아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GLP-1 작용제(위고비, 마운자로, 삭센다 등 약물)는 비용이 많이 들고 부작용이 심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연구 결과(A Vibrating Ingestible BioElectronic Stimulator Modulates Gastric Stretch Receptors for Illusory Satiety)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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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매일 칫솔질과 병원성 폐렴의 연관성 분석 결과…주로 중환자실 입원 환자 대상  

중환자실 등 병원 입원 환자에게 매일 칫솔질을 해주는 구강간호가 환자의 폐렴 발생률과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입원 환자 2786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감염되는 폐렴(병원 감염성 폐렴)은 가장 흔한 원내 감염이다. 입안의 박테리아가 환자의 기도(숨길)로 들어가 폐를 감염시킬 때 발생한다. 입원 환자의 약 1%가 이 폐렴에 걸리며 이는 사망률 증가, 입원 기간 연장, 비용 증가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2012년)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전체 사망 원인(사인) 가운데 3위를 차지한다. 암, 심장병 다음이다. 사람이 죽을 때의 최종 사인이 폐렴인 경우가 그토록 많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마이클 클롬파스 교수(병원역학·감염내과)는 "허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입원 기간 동안 병원 감염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특히 높다. 그러나 매일 칫솔질을 하면 구강 내 박테리아의 양을 줄여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입원한 환자에게 규칙적으로 칫솔질을 해주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칫솔질을 통한 구강 간호의 필요성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무작위 임상시험 15건에 참여한 입원 환자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칫솔질을 하면 입원 환자의 병원 감염성 폐렴 위험이 33%, 중환자실 사망률이 1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질의 보호 효과는 특히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 사이에서 훨씬 더 컸다.

쿨롬파스 교수는 “검토한 연구 결과 중 인공호흡기를 쓰지 않은 환자에 대한 것은 2건이었다.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않은 환자에게까지 칫솔질의 보호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는지 확실히 알아내려면 이 집단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하버드 필그림 건강관리연구소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Daily Toothbrushing and Hospital-Acquired Pneumo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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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나타내는…특정 ‘생화학물질’ 피에서 발견

혈액 검사로 우울증과 자살 충동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의대 연구팀은 세포 대사와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로버트 나비아우 교수(병리학)는 “핏 속의 특정 생화학물질을 우울증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심리적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이 신체의 전반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온몸병(전신병)에 속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우울증을 혈액검사로 진단하는 것은 정신건강 관리를 맞춤화하는 새로운 방법에 해당한다. 세포대사 표지자의 측정 및 평가는 정신병의 연구와 진단, 치료,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울증 등 정신병의 원인과 영향은 이처럼 뇌를 넘어서는 측면을 갖고 있다.

최근의 대사체학(Metabolomics) 등 첨단기술 덕분에 이런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대부분의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이룬다. 이는 세포 전체에 에너지를 분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토콘드리아 네트워크가 파괴되면 각종 병에 걸린다. 주요 우울장애는 미국 성인 약 161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연간 약 2100억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킨다.

우울증 환자 중 일부는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아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런 치료 불응성 우울증 환자의 대다수는 자살 충동을 경험한다. 환자의 약 3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한다.

연구팀은 치료 불응성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가진 99명과 건강한 사람 99명의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의 혈액에서 순환하는 수백 가지 생화학 물질 중 5가지가 치료 불응성 우울증과 자살 충동 환자를 분류하는 생체표지자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에 게 쓸 수 있는 5가지가 달랐다. 여기에는 세포의 에너지 생성 구조가 오작동할 때 발생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의 생체표지자가 포함돼 있다.

나비아우 교수는 "우울증이 없거나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있는 사람 100명이 있다면 남성의 경우 5가지 대사산물을, 여성의 경우 5가지 대사산물을 기준으로 가장 위험한 사람 85~90명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미토콘드리아는 모든 세포의 주요 에너지 통화인 ATP(아데노삼인산)를 생성한다. ATP는 세포 사이의 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자다. 연구팀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이 기능이 가장 많이 조절되지 않는다고 가정했다. ATP가 세포 내부에 있을 땐 에너지원처럼 작용한다. 하지만 세포 외부에서는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해 수십 개의 보호 경로를 활성화하는 위험 신호가 된다. 연구팀은 자살 시도가 세포 수준에서 견딜 수 없게 된 스트레스 반응을 멈추려는 큰 생리적 충동의 일부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 연구 결과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표적으로 삼는 신약을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에는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캐나다 맥마스터대도 참여했다.

이번 연구에서 일부 대사 결핍은 엽산, 카르니틴 등 보충제로 섭취할 수 있는 화합물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보충제는 치료제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연구 결과(Metabolic features of treatment-refractory major depressive disorder with suicidal ideation)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중개 정신의학(Nature Translational Psychiatry)≫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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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아침까지 기다린 75세 이상 환자, 자정 전 병동 입원한 환자보다 사망률 39% 높아

70대 중반 이상으로 병원 응급실에서 하룻밤을 샌 환자는 자정 전 전문 병동에 입원한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39%,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24%, 더 오래 입원할 확률은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소르본대 연구팀은 응급실을 찾은 75세 이상 환자 1598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70대 중반 남성이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앉은 채 숨지는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조선일보가 강원소방본부 등을 인용해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춘천에서 홀로 사는 A(74)씨는 13일 오후 8시 52분쯤 응급실에 도착했다. 하지만 미리 온 환자가 많아 대기실에서 앉은 채 기다려야 했다. 그는 이튿날 오전 4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소르본대 연구팀은 2022년 12월 12~14일 프랑스 전역의 응급실 97곳을 방문해 입원한 75세 이상 환자를 조사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응급실에 머물렀던 환자(응급실 그룹)와 자정 이전에 전문 병동에 무난히 입원한 환자(병동 그룹) 등 두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다. 응급실 그룹은 707명(44%), 병동 그룹은 891명(56%)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급실에 실려와 다음날 오전까지 하룻밤을 지샌 환자는 자정 전 무난히 전문 병동에 입원한 환자에 비해 입원 30일 내 사망률,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 더 오래 입원할 확률이 모두 더 높았다. 이는 특히 자율성이 제한된 환자(거동 불편자 포함)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병원 감염 위험은 42%, 낙상 위험은 123%나 더 높았다. 자율성이 극히 제한된 환자의 병원 내 사망 위험은 약 2배 더 높았다.

응급실에서 바퀴 달린 침대에서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는 각종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에는 낙상, 감염, 출혈, 심근경색, 뇌졸중, 혈전증, 욕창, 이상나트륨혈증 등이 포함된다. 나이든 환자는 전체 응급실 환자의 약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몸이 허약하고 앓는 병이 많다. 입원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제때 약물을 투여(복용, 주사)할 기회를 잃는다. 입원 중 헛것을 보는 증상(섬망)도 심해질 수 있다. 혼잡한 응급실의 딱딱한 침대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사망,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분석할 때 연령, 성별, 동반질환), 의존도, 수축기 혈압, 산소포화도(SpO2), 외상 관련 응급실 방문 등을 두루 감안해 조정했다. 연구팀은 “자율성이 제한된 환자는 특히 각종 위험이 더 높으므로 전문 병동에 우선적으로 입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Overnight Stay in the Emergency Department and Mortality in Older Patients)는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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