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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최석운의 작품 '여름'> (애장품)
요즘 마누하님에게서 핀잔을 많이 듣는다. 밥을 먹을 때나 커피를 마실 때나,나도 모르게 기린처럼 목을 쭉 빼기 때문이다.
"당신, 여름 남자 닮아가요? 자세 좀 똑바로 하고 식사해욧! *%^$#..."
정말 그런가. 화가 최석운의 작품 '여름'에 나오는 두 남자의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온 것일까. 10여 년 전 신문에서 그의 익살스런 작풍을 보고 침을 꼴딱 삼켰다. 급기야, 없는 살림에 1백만 원도 넘는 거금을 들여 '여름'을 사고 말았다.
대학로에서 작가를 만나 잠깐 이야기하던 중, 그 사람이 처가의 고향 사람이란 사실을 우연히 알았다. 그러고 보니 마누하님과 같은 항렬이었다.
이따금 부아가 치밀라치면 이 그림을 쳐다본다. 이내 화가 풀린다. 그림에 화기(火氣)를 흡입하는 빨판이라도 있는 것 같다. 싸움질을 하고 있는 두 남자의 표정이 참 익살스럽다. 순수하다. 사회면을 장식하는 패륜이나 극악무도한 범죄와는 애초부터 전혀 무관한 표정이다.
이따금 부아가 치밀라치면 이 그림을 쳐다본다. 이내 화가 풀린다. 그림에 화기(火氣)를 흡입하는 빨판이라도 있는 것 같다. 싸움질을 하고 있는 두 남자의 표정이 참 익살스럽다. 순수하다. 사회면을 장식하는 패륜이나 극악무도한 범죄와는 애초부터 전혀 무관한 표정이다.
두 남자는 머지않아 옆구리에 올린 두 팔을 풀 게 틀림없다. 화를 풀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 것이다. 요즘 하찮은 일이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세태를 보면 참 안타깝다.
이 두 남자처럼 팔을 풀고 막걸리라도 한 잔하면서 화해하면 좋으련만... 우리가 '변호사 전성시대'를 굳이 만들어줄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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