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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박술희 역을 맡았던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학철(1959년 8월생)을 오늘 오후 한강변 잠실운동장 부근에서 우연히 봤다. 

생김새가 워낙 스마트하게 생긴 데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큰 매력을 느꼈던 인물인지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모자를 쓰긴 했지만 '머리가 좋은 (삼국지의) 장비' 모습이어서, 그는 착각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이다. 

혹시 이 지역에 살지 않을지도 몰라 네이버를 검색해 봤더니, 그는 양재천-탄천-한강변 코스를 걷다가 팬들을 만나 함께 사진촬영을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https://blog.naver.com/120seoulcall/220661779688

그런데 그가 요즘 방송에 뜸하다. 아마도 일거리가 잘 잡히지 않는 시절인가 보다. 살다 보면 이런 때도 저런 때도 있게 마련이다.   

트위터에 들어가 보니, 최근에는 전혀 트윗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동서양의 명언을 트위터에 종종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그의 트위터 사진) 


김학철이 대하드라마(그렇다! 큰 물줄기를 연상시키는 드라마다. 2000년 4월부터 2002년 2월까지 무려 200부작으로 방송됐으니!) '태조 왕건'에서 맡은 역할은 고려 초기의 무신이다. 

후삼국 때엔 궁예의 호위병 노릇을 했으나, 왕건을 만난 후 그의 측근이 됐다. 김학철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시원한 마스크뿐만 아니라 극중 박술희의 실제 역할 때문이다. 박술희는 왕건이 정략 결혼한 호남의 나주 오씨인 장화왕후 소생 무(훗날 혜종)의 태자 책봉을 몸바쳐 도왔다. 소외되기 쉬운 약체 세력(호남의 호족) 편을 든 것이다. 

또한 그는 태조(왕건)가 죽을 때 군국대사를 부탁할 정도로 임금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런 박술희 역을 아주 잘 소화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김학철씨. 

이제 보니 그도 올해 환갑이 된다. 아직 생생하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좋은 역할이 주어지길, 하찮은 팬 입장에서나마 기도해 본다. 김학철씨, 다음에 만나면 아는 체 할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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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벚꽃 구경 끝물, 남산.
그리고 양재천 영동6교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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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본질은 호기심이다. 설렘 속에서 낯선 곳에 도착하면, 주변이 사뭇 궁금해진다. 이국적인 풍물이 널려 있는 외국이나, 눈에 익은 풍광이 펼쳐지는 국내나 매한가지다. 사람은 본디 호기심 인간’(Homo Curiositas)임에 틀림없다 

여행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나 밤이라면, 다음날을 기약하고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다. 알람을 맞추든, 선잠을 자든, 이튿날 아침 일찍 잠자리를 박차고 나선다. 호텔을 중심으로 얼추 반경을 그은 다음, 보물을 찾는 소년처럼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 바퀴 빙 돌아올 땐, 이미 가슴이 뿌듯해져 있다. 밤새 몸을 누였던 잠자리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면서 청명한 기분이 든다.

굳이 명승지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낯선 곳이 널려 있다. 발바닥이 닿지 않은 골목길도 마음을 끈다. 어쩌면 숨이 넘어갈 때까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 매력 덩어리가 따로 없다. 어디든지 콤파스를 찍는 곳이 바로 출발점이다.

‘500m+α걷기는 누구든지 발품을 팔아 낯선 곳을 익숙한 곳으로 바꾸게 해준다.  발과 다리가 멀쩡하고, 숨을 쉬고 있어야만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삶의 특권이다.  

  [글·사진 = 김영섭(edwdkim@naver.com)]

이 근처에 유일한 '셀프 빨래방'이다. 500원짜리 동전만으로 빨래량에 따라 계산해야 한다. 잠심과 저격 사이의 오후여서 시간대여서 그런지 손님이 한 명도 없다. 주요 타깃 고객은 근처의 오피스텔 거주자일 듯.

 

아담한 2층 동물병원. 24시 응급센터를 운영한다고 돼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팽팽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초밥 전문점 경수사.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이 있다니 주방장 실력이 괜찮은 모양이다. 예전에 한 번 들어가 맛 본 적이 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주 큰 회가 들어 있었던 것 같다.

 

이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맛집, 전통대구탕 전문. 그러고 보니 상호가 '전통대구탕'?  여럿이 갈 땐 대구탕,대구내장탕,대구 머리탕 등을 적당히 섞어 주문하면 푸짐한 야채와 맛있고 깔끔한 반찬이 대구 맛을 높여준다. 소주 한 잔 곁들이면 천하가 내 것!

 

이번 주 봉평 막국수가 메뉴에 올랐다. 대구탕 맛은 바로 옆 '전통 대구탕'에 약간 떨어질지 모르나, 메밀국수는 일품안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생대구탕도 약간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을 것 같다.

 

여럿이 가서 칼국수 몇 개와 샤브 1~2개 섞어 주문하면 샤브샤브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야채를 건져 먹고, 사리를 넣어 국수를 맛 본 뒤,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다.

 

명함 집. 이렇다 할 특징은 없다.

 

KPX의 뭉툭한 조형물. 남성의 그곳도 그렇다.

 

서울서부지검과 서울서부지법이 있는 터가 옛날 경성감옥이었다고 한다.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곳.  서울 지역에 개발 붐이 불어닥치자 감옥이 안양으로 옮겨져 안양교도소가 됐다는 것. 이 때문에 정문 왼쪽에 '독립운동 유적지'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뭔가 떠받드는 모습의 팔뚝 조형물. 핏줄이 울퉁불퉁 힘깨나 쓰게 생겼다.   


 

    무슨 형상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조형물. 크고 작은 바퀴 형상?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가면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

 

구세군 희망나누미 아현3호점. 옷.신발 등 중고 생활용품이 자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섭

  산동네 맛을 약간 풍기는 주택. 두 번째 집은 조립주택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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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본질은 호기심이다. 설렘 속에서 낯선 곳에 도착하면, 주변이 사뭇 궁금해진다. 이국적인 풍물이 널려 있는 외국이나, 눈에 익은 풍광이 펼쳐지는 국내나 매한가지다. 사람은 본디 호기심 인간’(Homo Curiositas)임에 틀림없다 

여행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나 밤이라면, 다음날을 기약하고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다. 알람을 맞추든, 선잠을 자든, 이튿날 아침 일찍 잠자리를 박차고 나선다. 호텔을 중심으로 얼추 반경을 그은 다음, 보물을 찾는 소년처럼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 바퀴 빙 돌아올 땐, 이미 가슴이 뿌듯해져 있다. 밤새 몸을 누였던 잠자리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면서 청명한 기분이 든다.

굳이 명승지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낯선 곳이 널려 있다. 발바닥이 닿지 않은 골목길도 마음을 끈다. 어쩌면 숨이 넘어갈 때까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 매력 덩어리가 따로 없다. 어디든지 콤파스를 찍는 곳이 바로 출발점이다.

‘500m+α걷기는 누구든지 발품을 팔아 낯선 곳을 익숙한 곳으로 바꾸게 해준다.  발과 다리가 멀쩡하고, 숨을 쉬고 있어야만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삶의 특권이다.     [글·사진 = 김영섭(edwdkim@naver.com)]

"밥은 먹고 다니냐?"

애고개? 서울에서 살기 시작한 지 수 십년이 됐지만,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야 알았다. 애오개는 아현(阿峴)의 옛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 도성과 마포나루·강화도를 오가려면 애오개 고개 또는 만리재 고개를 넘어야 했다. 당시로선 교통 요충지였던 셈이다. 만리재보다 더 낮고 작았기 때문에 아이고개·애고개라고 부르다 애오개가 됐다 

마포 평생학습관 아현분관.  작은 공공도서관이다. 책이나 비디오도 빌려 보고, 공부도 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3번 출구에서  충정로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에 있다. 평일엔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아주 작은 근린공원인 아현공원이다. 남녀노소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낮 시간엔 역시 노인들의 놀이터다. 

 

최박사 순대·순대국·족발 전문점과 곤지암 소머리국밥.  최박사 순대·순대국·족발 전문점은 혹시 최대포 집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포에는 최씨를 내세운 집들이 유독 많은데, 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는 최대포집은 고려시대 화약의 발명가 최무선의 후예들(천 최씨)이다.   

'음악하는 우리들의 지하본부_여기는 뮤지스땅스 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걷지 않았을 땐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던 핫플레이스가 여기에 숨어 있었다니... 레지스땅스를 연상케 하는 작명에 끌려 지하로 내려가 본다. 

 

지하 1,2층에 녹음실,분장실,공연장,개인작업실 등이 꽤 많이 배치돼 있다. 계단에는 각종 음악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가 자리잡고 있다.  

새로 지은 아현 I-PARK 아파트. 입주가 한창이다.  내부 조경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업자로 보이는 중장년 남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아현동의 서서울 삼성아파트. 30평형(100㎡)의 매도호가는 5억 3천~4천 만원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단지를 이루지 못하는 아파트는 값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마포 아현 실버복지관. 만 65세 이상 주민이면 그림그리기 등 여러 과목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도 공개하면 무슨 큰 문제가 생길까? 

마포경찰서 공덕지구대 아현치안센터. 야간에 부녀자들이 긴급 상황에 닥칠 땐 이런 곳이 큰 도움이 된다. 인근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되지 않을까.  

서울제일교회. 기독교 한국침례회 소속 교회당이다. 산동네 교회치고는 큰 편이다. 

 느닷없는 통일목.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 심은 나무라고 한다. 벌써 30년이 지났다.  

서부수도사업소. 옛 서울여고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수돗물은 저지대에선 그럭저럭 믿을 만하다. 산동네에선 아직도 물이 잘 안나오고, 쇳물이 나오는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현동 마을정원. 누가 와서 쉬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름에는 노인들이 부채를 들고 나와 더위를 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이긴 한다.   

 고등학교 무시험제도가 생긴 이후, 각계각층에 인재들을 대량 배출한 신흥 명문고등학교인 환일고. 절친한 회사 후배의 모교다. 넥슨 뇌물 사건에 얽힌 진경준 전 검사장도 여기 출신이다.  

환일고, 만리재 고개 일대엔 아직도 봉제공장이 적지 않다. 어패럴,패션 등 단어도 이따금씩 눈에 띈다. 이 길을 따라 곧장 내려가면 만리재 고개가 고개를 내민다.  

왼쪽이 만리재 고개 및 서울역 방향 , 오른쪽이 한겨레신문 사옥 방향. 왼쪽은 재개발로 아파트 신축이 한창이다.  

만리동 고개(만리재) 버스정류장.   

한겨레신문 사옥. 초라하지만 한국 저널리즘의 새 역사를 썼고, 다른 언론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겨레신문 사옥 건너편의 내리막길. 왼쪽 위로는 타이어가 꽤 많이 쌓여 있다. 앞 왼쪽엔 오래된 이발소가 조용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공덕동 주민센터 근처.  남원추어탕(오른쪽), 신촌설렁탕(왼쪽) 등 쓸만한 맛집이 꽤 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주)교학사 사옥. 오른쪽에 대로가 있다.  

다시 애오개역. 오른쪽 오르막길을 오르다 우회전해 쭉 가면 한국정교회와 예일학원이 나온다.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대성당은 처음엔 구한말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해방 이후엔 그리스 정교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

정교회의 한반도 첫 예배는 구한말인 1900217일 주한 러시아 공사의 지원으로 열렸다. 러시아는 19034월 대한제국 고종에게서 정동 부지를 사들여 성당을 세웠고, 1967년 현재의 장소(마포구 아현동)로 성당을 옮겼다. 

현재의 정교회 한국관구장 주교(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 한국외대 그리스·불가리아과 교수)는 그리스인이며, 20087월 착좌식을 갖고 부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관구는 콘스탄티누폴리스 총대주교청의 산하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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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에 봄은 아직 멀었다. 3월이지만 봄은 시샘의 대상인 듯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마라톤 연습을 하는 시민들이 가장 그럴 듯하게 여겨진다. 걷기로는 웬지 성이 차지 않는 것 같다.

자전거 타기는 양재천 운동 가운데 가장 폼나는 종목이다. 자전거헬맷으로 무장하고, 페달을 연신 밟는 사람들의 힘찬 움직임이 봄을 재촉한다. 시간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안간힘으로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양재천은 여전히 춘래춘사춘이다. 봄은 왔으나,봄이 아니다. 흉내만 낸 사이비 봄이다. 봄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비단 절기로서의 봄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마음 속의 봄,삶의 봄을 애타게 찾고 갈구하는 사람들이 숱하다. 그 봄은 페달을 밟아 앞으로 치달리는 사람들의 몫인지도 모른다. 양재천의 봄, 그리고 나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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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끔씩 북한산을 오른다. 그럴 때마다 떠올리는 단어가 있다. 고마움. 그리고 또 하나. 광대무변(廣大無邊). 북한산은 참 넓다. 가없다. 산에서 숙식을 해결할 일도 없으니, 하루해가 너무 짧다고 한탄할 까닭도 없다. 북한산이 무애(無涯)라고 한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올 들어 술을 마신 게 겉잡아 일 주일 남짓하다. 음주에 대한 일종의 압박감을 없애려고 작정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것 저것 따지다보면 술독에 머리를 쳐박아야 한다. 계속 그러다보면 황천길이 눈 앞이다.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일부러 목숨을 재촉할 필요는 없다. 더러 미안한 구석도 있지만, 지금까지 몸을 버리면서 퍼마신 주력이 있으니 주변의 이해를 구할 수 있을 터다.  
 
그런데,등산 전 날 해선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몇 해 전, 인턴기자를 했던 까마득한 후배와 '일 잔'하고 말았다. 붙임성도 있고, 일도 열심히 잘해 예뻐하던 녀석이다. 고향에서 재배한 과일까지 보내 정이 듬뿍 들었다. 앞날을 헤아려 보니, 또 한참 동안 못볼 것 같아 일을 저질렀다. 

음주 탓에, 대학 친구들과의 약속시간부터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저녁에 가족 모임이 있어 "먼저 올라가라"고 친구들을 종용했다. 하지만 의리로 똘똘 뭉친 녀석들이라 40분이나 기다려 주었다. 불광역에서 만나 택시를 타고 삼각산 쪽으로 접근했다. 이날 산행의 목적지는 형제봉. 큰 봉, 작은 봉이 있으니 아무래도 형봉(兄峰)과 제봉(弟峰)으로 나눠 불러야 될 듯하다. 
 
이날 산행 코스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었다. 등산객,특히 여자들이 '바둑 놓는 자리'(소피를 보는 곳)라고 부르는 한적한 곳이었다. 한 바탕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거친 운동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휴일인데도 인적이 뜸했다.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오르기 시작한 덕분일까. 어쨌든, 택시비 4,200원을 들여 접근할 만한 들목이었다. 포근하고, 넓은 북한산이 우리 곁에 바짝 자리잡고 있다니 큰 행운이다. 코스를 잘 택하고,시간대를 잘 조정하면 뭍사람의 엉덩이를 쳐다보지 않고서도 북한산을 오를 수 있음을 오늘 알았다. 그런 구간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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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이 많은 삶은 아름답다
산전수전 겪었다는 중장년에겐 더욱 그렇다. '인생 첫 경험'이 적지않게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의 또다른 이름이다. 가슴 설렐 일들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여전히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의 존재 이유다. 이것저것 해봐도 삶이 시들하다는 것은 희망과 호기심의 상실을 뜻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산제에 참석했다
계곡이 깊고,물이 맑은 유명산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시산제를 지냈다. 등산클럽 회장이 준비한 축문도 아름다웠다. 등산객들의 작은 소망을 잘 담아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강의 준비,그리고 사업을 하는 친구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꽤 오랜 만에 산을 찾았다. 이번엔 몸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후미를 지키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몸은 참 정직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낮아지고,뱃살이 다소 빠지고 '풀밭식사'를 주로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3시간 여에 걸친 등산과 시산제,그리고 뒷풀이를 감행했는데도 다리에 알통이 배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약 1년의 걷기로 몸이 꽤 단련된 덕분인 것 같다.    

산의 푸르름은 삶의 찌꺼기를 털어준다
시산제를 지낸 뒤, 유명산 계곡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막소금을 뿌려 구어낸 돼지고기가 입에 착 달라붙었다. 공장에서 직접 사왔다는 막걸리도 일품이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겐 등산이 참 좋은 것 같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몸을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또 푸른 산,푸른 숲을 쳐다보면 마음에 쌓인 삶의 찌꺼기가 자취를 감춘다. 
 
산은 삶을 기름지게 해준다
산은 술독에, 일 중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겐 일종의 경고음을 내 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모두 몸으로 때우려고 하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음을 가르쳐 준다. 운동과 여행, 그리고 사색과 다소의 여유가 삶을 기름지게 하고 일도 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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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절이 국내에 5곳 있다고 한다. 영취산 통도사(경남 양산군),오대산 상원사 중대(강원도 평창군),설악산 봉정암(강원도 인제군),사자산 법흥사(강원도 영월군),태백산 정암사(강원도 정선군) 등이다. 이른바 적멸보궁(寂滅寶宮) 이다.
   연초에 월정사와 이 절의 말사(末社)로 적멸보궁인 상원사 상대를 참배한 데 이어,이번 여름엔 설악산 봉정암을 찾았다.  사람들이 봉정암 참배를 구도의 길이니 고행이니 하는 바람에 길을 떠나기 전부터 바짝 얼었다.  술과 담배를 옆구리에 끼고 살아온 터라, 염천에 봉정암을 과연 제대로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사흘간 금주하고 헬스클럽에서 땀을 뺀 뒤, 양재천 땡볕에서 자전거 타기를 강행했다. 허벅지 근육도 주인처럼 잔뜩 긴장했다. 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는 나로선,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 특히 봉정암에서 철야기도를 하기로 했으니, 얼마나 힘든 일인가. 걷기 전 근육이완제 한 알을 삼켰다. 결코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전례없이 사전 준비를 한 덕분인지 숨을 헐떡거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날씬함(?)을 잃은 몸 때문에 과부하를 받는 발목이 매우 아팠다. 봉정암에서 입정,기도하고 1시간 여 동안 새우잠을 잔 뒤 하산해 집으로 돌아오면서 큰 희열을 느꼈다.  

(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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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입니다 햇볕에 못지않게 신록이 눈을 부시게 하네요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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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 몇몇이 등산클럽에 가입해 한동안 산행을 다녔다. 회원들 가운데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의 신선하고 강한 기를 빨아들이는 대신, 이따금 술값을 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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