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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군인인 둘째아들이 오늘 아침 육군 20사단에서 전역했다.
가수지망생으로 부모 속 깨나 썩인 둘째는 기획사 '플래닛905'의 연습생(보컬)으로 맹훈련을 받았으나,데뷔 직전 소속사가 망하는 바람에 기회를 잃고 긴 세월 방황했다. 주변에 보면 아들이나 딸이 연예인 지망이어서 속을 끓이는 사례가 참 많다. 동병상련이다.
사라진 기획사 '플래닛905'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김 준의 소속사였다. 둘째아들과 그 멤버들은 그 회사의 두 번 째 작품으로 기획됐으나, 자금난 등으로 물거품이 됐다.
둘째는 군 복무 중에 장기자랑에서 노래와 춤, 사물놀이 등 예능끼를 잘 발산한 덕에 휴가를 밥 먹듯 나왔다. 우리 부부가 "기네스북에 오를 최다휴가 장병"이라고 놀려대곤 했다.
몇 년 전, 둘째 때문에 겪은 숱한 애환을 조인스 블로그에 시리즈로 올린 적이 있다. 둘째는 술집에서 철야근무 알바를 해서 받은 돈으로 아빠가 좋아하는 명품 만년필.볼펜 세트를 생일선물로 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피를 판 돈으로 마련한 선물이었다. 엄마 생일 땐 가락시장에서 장을 보아 미역국을 맛있게 끓여주었다.
둘째 아들은 군대 전역해 무사귀환하고, 큰 아들은 베트남에서 일시 귀국해 5말.6초가 우리 부부에겐 잊히지 않는 큰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앞으로 어찌 될 지 걱정이 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둘째아들도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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