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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속 네 쌍둥이(Quadruplets)의 웃음 소리가 아주 밝다.
그런데 두 쌍둥이 이상을 임신하는 것을 일컫는 다태임신의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을 ‘헬렌의 법칙’이라고 하며 쌍둥이 임신 확률=89 X (쌍둥이수-1)분의 1이다. 이에 따르면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은 1.1%다.
국내에선 1987년 9월 서울대병원에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를 뿌렸다. 당시 장윤석 교수의 시험관아기 시술법(나팔관 수정방식)으로 임신된 여섯 명 가운데 1명은 사산되고 다섯 명이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여아 3명과 남아 2명이 탄생한 것이다.
인공수정으로 한꺼번에 다섯 명의 아이가 태어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이로부터 34년 뒤인 2021년 11월 서울대병원에서 또다시 인공수정으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났다. 전종관 교수의 시험관아기 시술법으로 임신된 여성 명 가운데 1명은 사산되고 다섯 명이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1987년의 판박이다. 다만 이번에는 여아 4명, 남아 1명이 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났다.
인공수정으로 이처럼 많은 다태아가 탄생하는 사건은 사실 일종의 '의술적 과잉 진료' 때문에 발생한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은 두꺼운 투명대(zona pellucida)로 둘러싸여, 분열된 세포가 이를 뚫고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아가 부화에 실패해 착상하지 못한다면 새 생명으로 태어날 수 없다.
따라서 인공수정에 혼신의 힘을 쏟는 의료진은 투명대에 레이저로 작은 구멍을 뚫는 보조부화술(zona drilling)로 배아가 부화를 거쳐 착상에 성공할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착상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보조부화술을 좀 많이 시행하다 자짓 다태아가 태어나는 경우가 꽤 있다.
이 보조부화술은 '알 속의 병아리가 나오기 위해 안에서 껍질을 쪼고, 동시에 밖에서는 어미 닭이 새끼가 밖으로 나오도록 부리로 껍질을 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를 사자성어로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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