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이다. 저녁 식사 후 머리가 다소 지끈거렸다. 하지만 밤 9시가 넘어서자 아주 심한 두통이 엄습했다. 혈압을 쟀더니 정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154~150mmHg(확장기 혈압)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수축기 혈압은 80~65mmHg로 별 문제가 없었다.
돌연 확장기 혈압이 높아졌고, 평소에 거의 없는 심한 두통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 전 뇌경색 전구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떠올라서다.
밤 11시 10분쯤 혈압을 다시 쟀더니 165~160mmHg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이 이토록 비정상적인 상황을 일으켰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최근 일들을 되돌아보니 여러 모로 심신에 큰 무리가 갔던 게 틀림없다. 일주일 전에 임플란트 실밥을 제거했다. 그에 앞서 치아가 여러 개 말썽을 일으켜 며칠 동안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고 치과에 갔고, 두 군데나 손을 본 뒤에야 임플란트로 넘어갔었다.
나름대로 원인이 될만한 최근의 사건을 요약해보니 최근 한 달 사이에 벌어진 치과적 문제, 가족의 사망, 코로나 부스터샷 등 최소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었다.
정초부터 너무 많은 이빨에 문제가 생겨 멘붕이 왔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무척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20일 전 쯤에는 코로나 부스터샷을 맞았고, 1월 초순에는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그러니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할 수 있었다.
12월 중순께 시작된 다발적인 비상 사태와 코로나 부스터샷의 부작용 등이 급기야 혈압 상승과 두통으로 이어진 게 틀림없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응급실에 갈 요량으로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가 문득, 평생 주치의에 해당하는 이석호 박사님(방이동 이석호내과의원 원장)이 떠올랐다. 그래서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석호 박사님은 최근 벌어진 내 상황을 다 들은 뒤 '총체적 스트레스 + 부스터샷 부작용 가능성'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그 분의 판단에 신뢰가 갔다. 이 박사님은 평소 저녁식사 후 먹는 약 가운데 미카르디스정 한 알과 노바스크정 한 알(2분의 1알 짜리 두 개) 분량을 추가 복용토록 지시했다.
약을 먹고 30분 정도 휴식과 안정을 취하니 두통이 가시고 혈압이 뚝 떨어졌다. 120~110mmHg, 70~60mmHg이었다. 12시 30분 넘어 이석호 박사님과의 통화에서 보고를 마쳤고 상황이 종료됐다. 그리고 이튿날 진료실을 찾아 상태를 다시 확인한 뒤 안심할 수 있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석호 박사님!!
[다음은 2019년 2월 15일에 올렸던 글이다.]
약 20년 동안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마다 찾는 분이 있다. 송파구 방이동(방이시장 서문 쪽)에 있는 '이석호 내과의원'의 이석호 박사님이다. 이젠 연세가 많아 일선에서 은퇴하신 이학종 박사님의 아드님이다. 이석호 박사님은 의술과 인술을 겸비한 훌륭한 의사다. 매일 숱한 환자들을 대하면서도 항상 웃는 낯이다. 그의 친절과 환자에 대한 배려는 연중 변함이 없다. 사시사철 푸르른 상록수를 떠올리게 한다. 이 분만 만나면 아픈 곳도 감쪽같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유지하기 힘든 태도에 절로 존경심이 솟는다. 오복이 뭐니 뭐니 하지만, 이런 훌륭한 의사를 평생 주치의로 만난다는 것도 크나큰 복이다. 한참 술,담배를 많이 하던 시절의 일이다. 어느 날 지인의 애정 어린 소개로 이석호 박사님의 진료실을 찾았다. 벌써 20년쯤 된 것 같다. 그동안 내 몸안의 각종 장기들이 두루 이 분의 보살핌을 받고 치료됐거나 정상이 유지됐다. 나보다 나이가 약간 적은 이석호 박사님. 그럼에도 큰 덕과 큰 덩치로 내 삶에 우뚝 서 있다. 큰 산, 거목이 따로 없다. 앞으로도 이 분을 철석같이 믿고 따를 참이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박사님! 출처: https://bellring.tistory.com/1126 [오마이포털 OhMyPort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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