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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젠 '아름다운 추억'을 곱씹으며 행복을 느껴도 될 것 같다. 반면 지금 생각해도 스트레스를 받는 '끔찍한 기억'(직장생활, 주변 사람 및 관계 등)을 지워버리거나 가급적 떠오르지 않게 차단해야 할 것 같다.
 
 
2.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사는 게 노년의 지혜다. 김형석 교수님 말씀 중 연령에 관한 언급을 실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60세부터 75세 사이가 가장 행복했노라는 그 말씀이 지나가며 그냥 한 마디 툭 던진 게 아니다.
 
 
3.하지만 난 우리 동년배의 인생 황금기를 '65~75세'로 보고 싶다. 대다수 베이비부머들에게도 해당된다. 정년이 연장됐으니 황금기의 시작점도 그만큼 늦춰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퇴직(정년퇴직이든 조기퇴직이든) 후 여러 상황을 정리하고 안정을 찾는 기간을 감안해서다.
 
 
인제군 자작나무 숲
 
 
4. OECD 1위라는 노인 빈곤 문제에서 벗어나는 상당수 사람들에게 '65~75세 노인 행복론'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 사람 중 약 60%가 OECD 기준의 노인 빈곤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니 이런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온갖 인간 관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직의 폭압적 위계질서에 순응할 필요가 전혀 또는 거의 없다.
 
 
5. 본인(및 배우자)을 생각하고, 돌보고, 행복하게 하는 데 관심의 대부분을 쏟아도 되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자녀들도 모두 출가시키고, 양가 부모님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경우 그렇다. 더욱이 두둑한 유산까지 받았다면 특히 그러하다. 내 친구들 가운데 그런 사람이 꽤 있다.
 
 
6. 초기 베이비부머를 포함해 노인의 절반이 넘는 약 60%는 자신들의 여생과 행복한 임종에만 신경을 써도 무방하다. 그럴 자격이 충분한 진정한 중산층이다. 그러니 65세에서 75세 사이의 인생 구간을 아름답게 수놓을 수 있을 것 아닌가?
 
 
7. 자기 자신을 위함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스스로를 챙기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주변을 돌아보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닐까. 거기서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공적 삶에서 자유롭고, 사적 삶의 특정 굴레를 벗은 이들은 행복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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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