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생각따라, 붓길따라(隨想 隨筆)]
= 코메디닷컴 네이버 30위 =
 
1. 내가 객원기자로 기사를 좀 쓰고 있는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주)코리아메디케어>이 '네이버 모바일 매체 점유율'에서 30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의 CP(Contents Provider) 73개 사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CP는 네이버로부터 매달 꽤 많은 돈을 받는다.
기자 숫자가 얼마 안 되는 중소 규모의 전문 분야 미디어치고는 대단한 성과다. 작은 자부심을 느낀다. 코메디닷컴의 구독자는 현재 77만 3,940명이다.
 
 
 
 
 
 
2. 1위는 중앙일보다. 이어 한국경제(2위), 조선일보(3위),매일경제(4위), 머니투데이(5위), 서울신문(6위), 연합뉴스(7위)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
연합뉴스의 경우 광고성 기사로 인한 포털 노출 중단(9월 8일~10월 10일, 32일 간)조치 및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뉴스콘텐츠 제휴 계약 해지 권고에 따른 기사 노출 중단(11월 18일~12월 24일, 43일 간)조치를 각각 감안하면 20% 이상의 점유율이 깎인 수치다. 정상이었다면 5위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3. 점유율 현황은 뜻밖의 결과다. 경제 미디어의 약진이 눈부시다. 특히 전통에 빛나는(?) 동아일보가 16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니!
 
 
4. 이밖에 조선비즈(31위), 노컷뉴스(32위), 오마이뉴스(35위), 문화일보(44위), 프레시안(46위), 전자신문(47위), ZDNet Korea(48위), 시사저널(49위), 미디어오늘(50위), 여성신문(58위), 주간조선(59위), 주간동아(61위), 한겨레21(64위), 중앙선데이(65위) 등이 눈에 띈다.
 
 
4-1. 중앙선데이가 바닥에 가까워 지극히 안타깝다. 오너를 빼고는 당시의 사장 겸 발행인에 이어 내가 두 번째로 이 매체의 출범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 때문에, 나는 중앙선데이 창간 아이디어와 지방 도시 2곳을 근거지로 하는 지역신문(사실은 지방신문) 창간 아이디어 등 2개 방안을 짜서 PPT로 만들었다. 물론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당시의 사장 겸 발행인에게 1차 보고한 뒤, 그 분을 모시고 오너 댁으로 가서 2차 보고했다. 오너는 중앙선데이 창간 방안에 낙점하고, 조직 및 인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중앙선데이가 창간됐다. 이 미디어의 상황이 좋지 않으면, 내 가슴이 유난히 쿵쾅거리고 불안한 이유다.
 
 
4-2. 신문의 가정 구독률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마당에, 이 미디어의 존재 이유가 예전처럼 지켜질지 모르겠다. 난 이 미디어 덕분에 상당히 많은 후배들이 조직에 더 오래 남아 있게 됐다고 아직도 믿고 있다. 
반응형
Posted by A&Z
반응형
[생각따라, 붓길따라(隨想 隨筆)]
= 노후의 버팀목, 국민연금 =

<'소득 크레바스(Income Crevasse)' 채워준 참(!) 고마운 국민연금(조기노령연금)>

 

 

1. 거의 빈털털이로 직장을 일찍 그만두면, 참 난감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진다. 당장 생활비가 펑크 나고, 아이들 학비도 문제다.

 

2.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용돈조차 없어 쩔쩔매게 된다.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후배, 친구 등과 밥 한 끼, 술 한 잔도 마음대로 못하게 된다. 경조사가 생길까 두렵다. 직장 생활을 하며 비교적 잘 나갔던 사람은 삶이 비참해지고 우울증이 생긴다. 인간관계가 대부분 정리된다.
 
 
3. 그 어려운 '소득 크레바스(틈새)'를 그나마 조금이라도 채워준 것은 다름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연금이었다. 이름하야 '조기노령연금'이다. 법으로 정해진 수급연령보다 훨씬 더 일찍 받겠다고 하면 액수가 크게 적어진다. 5년 더 일찍 받을 경우 정상연금의 70%를 받는다.
 
 
4. 나는 지난달까지 모두 약 1억 1,240만원(물가상승률 감안한 현재 가치 환산치)의 조기노령연금을 받아 썼다. 1957년 8월생으로 과거의 법규(현재보다 2년 더 빠름)에 따라 만 55세 2개월이 된 2012년 10월 첫 연금을 수급했다. 당시 89만 여원을 받았다. 물가상승률 2.5%를 가정하면, 내년 1월에는 약 102만원을 받게 된다.
 
 
5.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연금은 손을 벌릴 데도 없고, 수입도 전혀 없던 완전 백수 시절, 목줄을 죄던 생활고를 꽤 줄여줬다.
 
 
6. "그동안 수고했으니 '정년+1~2년' 더 일하고 나가라"는 조직의 배려 약속(?)을 유력한 선배로부터 전달 받고, 난 고민 끝에 조기 퇴직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더 이상 조직에서 발전도 없고, (최소한 내 생각으로는) 퇴보하는 길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7. 그래서 최장 2014년 12월까지 할 수 있었던 직장 생활을 2010년 11월에 때려치웠다. 그 덕분에 1년 후배를 인사권자로 모셔야 하는 끔찍한 일은 내 인생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8. 나름대로 퇴직 준비를 좀 한답다고 했으나, 신문사를 나와보니 찬바람만 쌩쌩 부는 허허벌판이었다. 법인카드가 그리워지고, 아이들 학비 보조가 아쉽고,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절히 느껴졌다.
 
 
9. 그런 비참한 상황에서 2012년 10월 조기노령연금 월 89만원은 사막의 오아시스에 다름아니었다. 조기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찌어찌하여 알게 된 나는 여러 사람에게 꼭 받으라고 권유해 줬다.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 일쑤였다.
 
 
10. 돈을 많이 모아뒀거나, 부모의 유산을 상속 받아 나름 부자가 된 사람들은 이런 데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썩 많지 않다. 강남3구 거주자도 많은 경우 그렇다.
 
 
]11. 조기노령연금의 할인율은 30~6%다. 법정 수급 연령(출생연도에 따라 다름)의 5년 전에는 정상 연금액의 70%를 받으며 4년 전에는 76%, 3년 전에는 82%, 2년 전에는 88%, 1년 전에는 94%를 각각 받는다. 그러나 '소득 크레바스'에 딱 걸린 사람들에게는 조기노령연금을 강력히 권한다.
 
 
12. 직장생활 할 때를 떠올리면 소액에 불과한 조기노령연금을 받는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우리집 마누하님은 재복이 썩 없는 나를 향해 평소 "당신, 좋은 대학 경영학과 나온 게 맞소?"라며 비아냥거렸다.
 
 
12-1. 그녀의 다음 말씀은 칭찬인가, 비아냥인가? "당신, 좋은 대학 경영학과 출신으로 그나마 잘한 짓은 연금 일찍 받은 것이오"
반응형
Posted by A&Z
반응형
[생각따라, 붓길따라(隨想 隨筆)]
= 코로나 쇼크에서 못 벗어난 공공도서관 =
 
1. "코로나 취약계층으로 좀 배운 노인들은 요즘 공유 공간을 매우 싫어한다. 그러므로, 공공도서관도 텅텅 비어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국회도서관이 텅 비어 있다.
 
 
공공도서관.
 
 
 
2. 최근 가락동 사무실에도 안 나가고 집에서 죽돌이 노릇을 했다. 이에 마누하님이 싫은 내색을 하기 시작한다.
하는 수없이 무려 2년 여 만에 국회도서관에 왔더니, 노인들은 코빼기를 보기 힘들다. 상당히 넓은 1층 자유열람실에 딱 다섯 명이 있는데, 나빼곤 모두 젊은 사람들이다. 충분한 거리두기를 해도 40명 이상 이용할 수 있는 면적이다. 예전엔 아마 60~70명이 이용했을 것 같다.
 
 
3. 한때 공공도서관을 장악했던 노인들이 아직 코로나 시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75세 이상 노인은 코로나에 걸리면 아주 위험할 확률이 매우 높다. 나처럼 기저질환을 가진 중노인도 매한가지다.
 
 
4. 이 때문에 나도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길 꺼린다. 그러니 종전에 도서관 단골 손님이던 70대 노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저질환자들은 공공도서관조차 기피하는 것 같다. 내 예상이 적중해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5. 공기가 탁하고 건조한 오피스텔 사무실보다 공공도서관이 훨씬 더 낫다. 성능이 아주 좋게 보이는 삼성 공기청정기도 있고, 공간도 넓고, 조명도 시력에 좋고, 멋진 창밖 풍광도 볼 수 있다. 산책길도 아주 좋다. 단점은 오고가는 데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을 땐 이동하는 데 움직임이 많아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응형
Posted by A&Z
반응형
1. 김혜수를 너무 너무 좋아하게 된 건 당초 그녀의 풍만한 몸매 때문이었다. 그 다음에 그녀의 깊은 연기력을 좋아하게
 
됐고, 완전히 빠져들기에 이르렀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 심판'에서는 50을 넘은 중년 비혼의 김혜수에게, 인간으
 
로서 색다른 느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아도 될 것 같다. 나는 정말 배우 김혜수가 좋다.
 
 
영화 '닥터 봉'의 포스터.
 
 
2. 내가 처음으로 김혜수에 정신을 잃고 빠지게 된 건 영화 '닥터 봉'(1995년) 때문이었다. 치과의사 역의 홀아비 한석규
 
와 함께 출연한 그녀의 몸매 때문에 정말 혼비백산했다. 너무 너무 좋아하는 배우 한석규와 짝을 이뤄서만은 아닌 것 같
 
았다. 이후 김혜수의 작품 <한 지붕 세 가족>, <타짜>, <차이나타운>, <국가 부도의 날>, <관상>, <직장의 신> 등에서
 
그녀에게 푹 빠졌다.
 
3. 아무리 봐도 '그냥 좋은' 여자 연예인에는 두 사람이 있다. 연기를 좋아하는 김혜수, 이지은이 바로 그들이다. 그 밖에
 
혜은이, 송윤아도 좋아한다. 그걸 안 마눌님이 아이들에게 말해 생일 선물로 송윤아의 브로마이드를 선물한 적도 있다. 
 
4. 최근 내가 참 좋아하는 시민 운동가 및 정치 평론가 K씨가 철학자 칸트의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일, 사랑, 희망)에 대한
 
글을 페북에 올렸다. 그는 이를 번거로운 일로 폄하했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희망하
 
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도 있다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5. 나는 일도 하고 사랑도 하고, 희망도 있다. 그러니 행복하다.
반응형
Posted by A&Z
반응형
[생각따라, 붓길따라(隨想 隨筆)]
= 박지원, 박지선 그리고...=
1. 36번 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엄마와 함께 모질게 세상을 떠난 개그맨 고 박지선씨(1984년 11월 3일~2020년 11월 2일)에 대한 옛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2. 유튜브에서 노래를 듣다보니, 문득 홍대앞 전설의 가수 '카를로스'(언더그라운드 밴드'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리더)의 노래를 듣고 싶었다. 이 밴드는 '정열의 느와르 마초 밴드'를 자처한 괴짜들이다. 우주의 3요소(불나방+ 스타+ 쏘세지)를 합쳐 클럽 이름을 지었단다.
 
 
3.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옛 영상(https://youtu.be/yM-tJOupsWo?t=40)을 시청하면서, 무명을 막 벗어난 시절로 보이는 고 박지선씨의 앳된 얼굴(아래 사진)을 다시 보게 됐다.
 
 
생전의 박지선씨. 홍대앞 언더 가수 카를로스의 노래를 듣고 있다. 
 
 
4. 박지원 국정원장의 페북이 그 발단이었다. 그가 장사익의 노래 '봄날은 간다'를 페북에 올렸기에 퍼왔다. 그리고 링크(위)를 눌러 해당 영상을 보다가 카를로스에 생각이 미쳤고, 박지선의 생전 모습까지 다시 보게 된 것.
 
 
5. 박지선을 내가 실물로 본 것은 2008년말 겨울 또는 2009년초 이른 봄의 일이었다. 충북 음성군의 미사일사령부에서 군 복무 중이던 큰 아들을 면회 갔다가 박지선과 그녀의 동기 및 선후배 기수들을 줄잡아 10명은 족히 보게 됐다.
 
 
6. 고인의 KBS 개그맨 동기(김준현, 허경환, 박성광, 박영진, 김원효, 곽현화, 송중근, 최효종, 양상국)들 가운데 몇 명과 선후배 몇 명이 단체로, 군 복무 중인 다른 동료 개그맨을 면회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7. 당시 군 부대에는 면회객이 썩 많지 않았다. 그 때문에 면회 대상자가 나타날 때까지, 옆 자리에 앉은 박지선에게 우리 일행이 말을 많이 걸었다. 귀찮을텐데도 그녀는 아주 싹싹하게 답변하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얼굴도 TV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예뻤다. 그 때만해도 악성 피부질환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8. 그 인연으로 우리 식구들은 박지선을 더욱 더 좋아하게 됐고, 마음 속으로 항상 응원했다. 한참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녀가 피부질환으로 고통이 심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세상을 등졌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됐다.
 
 
9. 매우 사소한 일이지만, 박지원에서 박지선으로 연결되는 게 신기했다. 박지원 원장의 경우 어떤 장소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선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적이 몇 차례 있다.
 
 
10. 가만히 보면 세상이란 반드시 필연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우연이 필연으로 바뀌는 경우도 꽤 많다. 우연, 필연, 운명 등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오늘 가졌다.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빈다.
 
 
11.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봄날이 가는 것은. 오늘은 국회 안마당에서 점심 때부터 사진을 찍으며 봄 타령을 하다가, 오후 늦게 박지원 원장이 올린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감상하고, 카를로스 노래를 듣다가 일장춘몽처럼 살다간 젊은 사람을 떠올리며 하루를 마치고 있다. 우연의 장난인가.
반응형
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