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062건

  1. 2010.07.14 포털 야후,야후에 깃든 뜻
  2. 2010.07.14 올드보이
  3. 2010.07.14 블로그란 뭔가
  4. 2010.07.14 아이들이 '점수 기계' 되는 게 싫다
  5. 2010.07.14 가난한 문인들과 담배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22
반응형


인터넷에서 이따금씩 마주치는 '야후!'(Yahoo!)를 별 생각없이 지나치곤 했다.다국적 인터넷 포탈사이트 '야후'를 연상하면서 건성으로 넘긴 것이다.
그런데 오늘 책을 읽다가 돌연 궁금증이 일었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속 야후족과 휘늠(또는 후이늠)족,그리고 포털사이트 '야후' 사이엔 무슨 관계가 있을까. 느낌표를 매단 '야후!'는 또 뭔가.검색엔진을 파고들었으나 종잡을 수 없었다.

gul

그렇다면 사전을 한번 찾아보자.
좀 오래된 영한사전에서 Yahoo을 찾아 보았더니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사람의 모습을 한 동물'이라는 뜻이었다. 또 두음 Y를 소문자로 바꾸면 '버릇없는(시골티 나는)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면 "야후!"가 "이 버릇없는 놈!"이라는 뜻일까. 그럴 리가 없다.

 

하여 귀차니스트의 몸을 끌고 코빌드 영영사전 최신판을 찾아 들여야 보았다.어,이게 뭐야?
yahoo,yahoos
1.People sometimes shout 'yahoo!' when they are very happy or exited about something
2.In informal British English,some people refer to young rich people as yahoos when they disapprove of them because they behave in a noisy,extravagant,and unpleasant way 
첫째,행복감을 느끼거나 흥분했을 때 지르는 소리.
둘째,돈은 좀 있지만 재수나쁜 놈을 비아냥거리는 표현.
첫번째 뜻에 의한 "야후!"는 우리말의 "야호!"에 해당하는 셈이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야후족은 타락한 족속이다.그들은 비속하고 악덕을 행하고,그리하야 혐오감의 극치를 보여주는 형편없는 것들이다. 반면 휘늠족은 고결한 종족이다.거짓말이 무엇인지,악이 무엇인지 모르는 후덕하고 합리적인 말(馬)종족이다. 

야후족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또는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Homo homini lupus)'(토머스 홉스)에 해당한다.또 휘늠족은 '이성적이고 시민적인 예의범절로 꾸리는 삶'(존 로크)에 해당한다.
최근 추락하는 경제 때문에 신음하는 국민을 외면하고 색깔 논쟁,정쟁이나 일삼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상념이 딱 멈춘다.입맛이 뚝 떨어진다.

(2004.12)

반응형

'종명 수필 > 단상 회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보와 울음보  (0) 2010.07.14
죽음에 이르는 길,숨길이 변한다  (0) 2010.07.14
올드보이  (0) 2010.07.14
블로그란 뭔가  (0) 2010.07.14
아이들이 '점수 기계' 되는 게 싫다  (0) 2010.07.14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19
반응형

old2

영화 '올드보이'가 5일 밤 제3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5개 부문을 휩쓸었다.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최민식),감독상(박찬욱),조명상(박현원),음악상(조영욱 심현정 최승현 이지수)을 거머쥔 것이다.

old boy는 졸업생,동창생,보스라는 뜻을 갖고 있다.이에 비해 the Old Boy는 (특히 희곡에서) 악마(devil),사탄(the Devil)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극중 이우진의 표정,그가 등장하는 그늘진 배경은 이를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old

영화에서 '늘만 습'하며 사는 남자(오대수)는 사설감옥에 15년 간이나 갇혀 고초를 겪고, 풀려난 뒤에는 '근친상간의 복수'를 당한다.  사실, 처절한 복수의 실마리를 제공한 자는 오대수다. 그는 세 치 혀를 잘못 놀렸다. 동창 이우진이 누나와 근친상간의 관계를 맺었다고 떠벌리고 다녀 우진의 누나를 자살로 몰아 넣는다.

그러나 관객들은 이우진 남매의 근친상간을 부도덕한 관계로 규정짓고, 오대수의 인생이 가련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올드보이'에서 가학적인 악마는 오대수의 동창인 이우진이고,죄없는 희생자는 오대수인 셈이다.

올드보이의 스토리는 로맨스(영웅담)체의 반대 형식인 풍자(satire)에 가깝다.풍자는 구속,속박,부자유의 대표적인 장소인 교도소(감옥),정신병동,학교,기숙사,수용소 등을 택한다.지옥을 연상케 한다. 사설감옥은 정체구조라는,전형적인 플롯을  취한다.거기엔 변화가 없다.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고 줄거리가 지체된다.

우리는 '올드보이'에서 충격을 받고 재미를 느꼈다. 한줄기의 큰 빛을 보았다.이런 점에서 '올드보이'가 5관왕을 차지한 것은 예상했던 바다. 해외 영화시장에서 받은 좋은 평가를 국내 영화계가 재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훌륭한 영화가 속속 나왔으면 좋겠다.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18
반응형

<블로그에 대한 10가지 정의>


1.블로그는 생필(生必)이다. 콘돔은 애필(愛必)이니.

2.블로그는 연인이다.하루만 보지 않아도 입에 가시가 돋으니.

3.블로그는 하수구다.버릴 것이 있으면 이곳에 과감하게 버리니(하소연하니)

4.블로그는 생명수다. 찌든 삶에서 도피할 수 있는 청정계곡과 같으니.

5.블로그는 나신(裸身)이다.매일 쓰다보면 스스로 발가벗게 되니.

6.블로그는 무료 유흥장이다.온갖 재미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니.

7.블로그는 전투장이다. 컴터를 차지하려고 온 가족이 가벼운 싸움을 벌이니.

8.블로그는 아이디어의 샘물이다. 블로거들의 글에서 반짝이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으니.

9.블로그는 각성제다.빠지면 잠을 잘 수 없으니.

10.블로그는 메시지다.커뮤니케이션학자 마샬 맥루한이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했으니.

반응형

'종명 수필 > 단상 회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털 야후,야후에 깃든 뜻  (0) 2010.07.14
올드보이  (0) 2010.07.14
아이들이 '점수 기계' 되는 게 싫다  (0) 2010.07.14
가난한 문인들과 담배  (0) 2010.07.14
그녀는 창녀였다  (0) 2010.07.14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16
반응형

책 읽는 속도가,노안이 된 아빠를 능가하는 고2 아들에게
1독을 권한 글이 있다. 지난 주 '행복한 책읽기' 커버스토리가 그것이다.
난 결코 우리 아이들을 시험에 찌들린  '점수 기계'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두 가지를 주문하곤 했다.

첫째는 독서, 두번째는 외국어 익히기였다.
"너희들의 시대는 범생들의 것이 아니다.그건 산업사회에서
끝장났다.앞으로는 상상력(imagination)과 감성의 시대야.책을 많이 읽고 사색해야 한다.만화도 많이 보고,영화나 연극도 많이 보아야 한다.운동으로 몸짱도 만들어봐.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달달 외워 높은 점수를 따는 범생 그룹이 아니다.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골백번 되뇌었던 영어 속담이 있었다.
"All works and no play makes one a fool." 
(All works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영어 등 외국어는 공부가 아니다.너희들이 나중에 세계 여행을 할 때 꼭 필요한 언어소통 무기다."
이건 이미 현장에서 입증해 보였다.우리 가족이 스위스 인터라켄 지역을 여행할 때, 영어를 쓰지 않고 독일어만 고집하는 주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돼 쩔쩔매던 모습을 아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아인,쯔바이 등 옛 독일어 단어를 모조리 동원하고 바디랭귀지로 때운 당시 상황에서 뭔가 느꼈을 것이다.  
큰 아들은 의논 끝에 중2 때부터 일본어를 배우게 했다.중3 작은 아들은 올해 초 중국어를 배우게 했으나,한자 실력이 너무 없어 안되겠다는 마누하님의 판단에 따라 중단했다.교사인 마누하님이 틈틈이 한자를 가르치고 있으니,올 겨울 쯤엔 작은 아들이 중국어에 재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 전,난 하는 수없이 현실의 벽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입시 현실을 무시해선 죽도 밥도 안된다고 주장하는 마누하님과 여러 차례 부딪힌 뒤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독서와 사색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마누하님의 등쌀에 못이겨 딱 한 시간 논술 가이드를 해주었다.물론 책방에서 논술 관련 서적 세 권을 사 읽어본 뒤의 일이었다. 딱 두 단어로 가이드는 끝났다.문제해결(problem solving)과 의사결정(decision making).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현실을 생각할 때마다 우울해진다.
이 망할 놈의 경제와 바보 양산 교육 시스템.
어쨌든  아들이 위크앤 커버스토리를 읽고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다.  
(2004.11)
반응형

'종명 수필 > 단상 회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드보이  (0) 2010.07.14
블로그란 뭔가  (0) 2010.07.14
가난한 문인들과 담배  (0) 2010.07.14
그녀는 창녀였다  (0) 2010.07.14
오프라 윈프리와 대중문화,미디어의 힘  (0) 2010.07.14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13
반응형

吳하사의 옆에는 담배와 성냥갑이 이슬을 머금은 채 나뒹굴고 있었다
한산도 한 갑, 꺼진 성냥 한 개비.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金병장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 뒤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담뱃갑을 뜯어 담배 한 개비를 꺼냈을 거야. 그리고 성냥갑에서 딱 한 개비 남은 성냥을 꺼내 그었겠지. 하지만 불붙은 성냥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꺼지고 말았어. 담배에 생명을 불어넣지 못한 성냥개비의 신세.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잠시 꺼억꺼억 울었겠지. 그리고 군화의 끈을 풀어 나뭇가지에 매단 뒤 자신의 목을 맸을 거야."
탈영한 지 사흘 만에 수색대에 발견된 그의 시체는 싸늘했다.
"그 때 마지막 남은 성냥개비로 불을 붙여 담배를 깊숙히 빨아들였다면,그는 죽지 않았을지도 몰라.담배 연기에 자신의 한을 담아 날려버리고,산을 내려왔을지 모르잖아?으~음.."
낮게 신음소리를 뱉는 김병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고요한  새벽에 원고지와 외롭게 씨름하는 게 우리의 삶이지. 우리에게 담배 한 개비는 유일한 안식처야. 그런데,이 애인 같은 담뱃값을 대폭 올린다고? 나쁜 놈들.값을 올려 금연을 유도하겠다니 그게 말이나 돼? 에이~...."

정부가 담뱃값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히자,한국문인협회 소설 분과위원회 소속 작가들은 19일 서울 대학로에서 담뱃값 인상 반대 규탄대회를 열었다. 
金 시인은 “글을 실을 수 있는 매체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고, 원고료도 줄어드는 마당에 담뱃값마저 오른다면 창작 여건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담배를 질끈 깨물었다.

(2004.11)
반응형
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