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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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고독에도 '좋은 고독'과 '나쁜 고독'이 있다고 한다.
마치 스트레스처럼 두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나쁜 스트레스(distress)'가 그것이다.
좋은 스트레스는 무엇인가.어떤 사람이 어떤 훌륭한 목표,예컨대 빠른 승진을 위해 뼈깎는 노력을 기울일 때도 스트레스를 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나쁜 게 아니다.마음 속 깊이 품은 희망 때문이다.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하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모두 그 사람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적어도 정신 측면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나쁜 스트레스다. 끝이 안보이는 업무,상사.선배의 부당한 대우,배우자의 죽음 등이 모두 해로운 스트레스다.보건의료 분야를 취재하던 기자 초창기에 흥미롭게 받아들인 개념이다.

경영 컨설턴트인, 일본 여성 쓰다 가즈미(津田和壽澄)는 최근 펴낸 저서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다'(황매 BOOKS)에서 흥미로운 고독 이분법을 소개했다.고독에는 '좋은 고독(solitude)'과 '나쁜 고독(loneliness)'이 있다. 좋은 고독은 적극적.긍정적인 것이다.반면 나쁜 고독은 소극적.부정적인 것이다. 좋은 고독은 삶에 빛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인큐베이터(incubator)의 역할을 한다.사람에게 해방감을 가져다 준다.그러나 나쁜 고독은 우리를 냉혹한 어둠 속으로 밀어넣고,출구가 보이지 않는 막다른 길목으로 몰아간다.사람에게 좌절감과 구속감을 가져다 준다.
그녀는 고독의 힘(solitude power)을 굳게 믿는다.스스로 적극적.긍정적인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해 거기서 효용성이 샘솟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독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 고독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우리의 인생이 달렸다.

파우스트를 창조한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그러나 영감을 얻는 것은 오직 고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우리는 고독을 두려워 하는가. 그럴 필요없다. 고독에서 인생의 영양소를 충분히 취하면 된다.저자가 주장하는 비타민S(Vitamin Solitude)를 말이다.
고독(Solitude)-영감(Inspiration)이 끈질긴 사슬로 연결돼 있다고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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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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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투수들이 강타자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한다.어떤 투수는 정면승부를 걸다가 홈런을 맞고 망연자실한다.또 어떤 투수는 거친 볼을 구사한다.시속 155km 이상의 강속구를 강타자의 몸쪽 높은 곳으로 일단 던진다.위협구를 던지는 것이다.강타자의 팬들은 이런 투수에게 욕설을 퍼붓고 경멸하기도 한다.부드러운(soft ball)과 거친 볼(hard ball)을 각기 구사하는 투수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그것도 일종의 전략,전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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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북스출판사에서 '일등기업을 위한 미래 공격경영술'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을 한 권 내놓았다.'피도 눈물도 없이 경영하라'(조지 스토크,로브 라케나워 지음)는 서적이 그것이다.보스톤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가 감수한 이 번역서는 기업활동에서의 하드볼 플레이어(Hardball player)를 테마로 다뤘다.저자들은 하드볼 플레이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냉철한 경쟁원리로 경영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기업 및 그러한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그들은 노벨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이 자신의 저서인 '자본주의와 자유'를 인용,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 한 토막을 소개한다.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은 한 가지,오직 한 가지다.바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늘리는 데 매진하는 것이다.이때 기업은 경쟁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다시 말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 한 그 어떤 행위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섬뜩한 느낌을 준다.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 사람들에겐 소름이 끼칠 듯하다.하지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창업자인 브루스 헨더슨의 말을 곰곰 씹다보면 맞는 말인 것도 같다.그는 "어떤 업계에서든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자신의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가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결국 경쟁에서지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그는 확고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비용절감,가격인하로 소비자에게 혜택 돌리기,시장점유율 높이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흥미로운 대목은 그의 끝맺음 말이다. "상품 값을 내렸는데도 시장점유율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패하는 기업들만 모여있는 업계는 전체적으로 응집(합병과 이를 통한 개선)되는 데 실패한다.그리고 이는 생산성을 제고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해야 하는 국가적인 '규모의 경제' 실패로 이어진다."

우린 '인간의 얼굴을 한 경영'을 바란다.그것이 윤리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피도 눈물도 없는 경영'은 매우 낯설다.잔혹하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나라 간의 울타리가 없어지고 자본과 인력의 흐름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경우에 따라 준법하면서   '하드 플레이어'가 될 필요는 과연 없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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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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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아직 우리나라 여성들이 결혼하기 위해선 자기 점검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똑하되,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을 정도의 현명함. 부인이 없으면 밥 한끼 제대로 차려먹지 못하고, 손수 양말 하나 내놓지 못할 정도로 자기를 돌볼 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은 남자를 참고 견디는 인내심. 하루 24시간 육아 전문가, 교육 설계사로 살 정도의 모성애.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못하고 일년에 고작 두어 번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슬퍼하거나 외로워하거나 서러워말아야 할 강한 의지. 이런 것들이 결혼을 꿈꾸는 여성들이 갖춰야 할 조건이다. 그 모든 걸 꿋꿋이 견디거나 혹은 즐길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결혼하라."

아이를 키우다 처녀 때의 날씬한 몸매를 잃고, 책 한 줄 제대로 못 읽는 숨막힌 현실을 박차고 나와 최근 취업한 여성의 글이다. 테마는 '결혼의 조건'. 결혼에도 적성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 주제다.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결혼을 하자면 최소한 철학자 룻소의 '자유'에 대한 황금률(Golden rule)을  과감히 내던져야 할 것 같다.
"자유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내에게 영웅이란 없다.함께 살을 섞고 살면서 영웅을 보려면 눈에 색안경을 쓰고,귀에 음악을 듣는 이어폰을 끼어야 한다. 아니면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거짓말쟁이가 돼야 한다.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좋기는 하나,자신의 삶이 추락한다고만 느껴선 결혼 생활이 순탄치 못할 게 분명하다. 전업주부들에겐 특히 그렇다. 생존경쟁에서의 도피처로 여기지 않는 한, 결혼은 적지않은 여성들에게 영원한 굴레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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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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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서울지국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藤弘)지국장은 최근 주간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욘사마'열풍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골자는 몇 가지다.

그는 우선 일본 남자들,특히 중년남자들의 시각이 곱지않다고 본다. 늙은 마누라가 한국의 잘 생긴 젊은 놈들에게 홀려 정신이 없으니 중년 일본남자들이 한심스럽게 여기고 분통을 터뜨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쁜 (한국)남자'를 만드는 데는 50대 여성과 젊은 남자들의 여자친구가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한국의 50대 아줌마들이 아파트에서 살면서 서구식으로 아이들을 키웠고 그게 '예쁜 남자'들을 양산했다는 취지다. 또 젊은 남자들의 여자친구들이 거칠고 권위적인 남성보다는 자기를 위해주며 고분고분하고 감성적이고 생김새도 수려한 남자를 원하는 게 '예쁜 남자'를 키워냈다는 것이다.그는 한국의 젊은여자들이 너무 불친절하고 애교도 없다고 본다.  '예쁜 남자'들의 상당수는 '마마보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하지만 '욘사마'열풍에 휩싸여 있는 일본 여자들에게 일러바칠 생각은 없다고 그는 덧붙인다.

그의 분석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하지만 조각조각 뜯어보면 일리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권위주의 시대가 끝나고 민주사회가 되면서 마초같은 권위적 남성을 싫어하게 된 듯하다. 친절하고 부드러운 대인관계를 지닌 남성을 좋아하게 된 듯하다. 아줌마 군단이 아들들을 애지중지 가꾸고 치마폭에 감싸,오늘의 예쁘고 부드러운 젊은 남자들을 만든 측면도 없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여자들이 뻐세고 불친절한지는 잘 모르겠다.그들이 공부도 잘하고 똑똑해진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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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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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흐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강물이 흐르고,구름도 흐른다.
시간이 흐르고,공간도 흐른다.
봄이 흐르고,가을도 흐른다.
여름이 흐르고,겨울도 흐른다.

"판타 레이(Panta rhei,모든 것은 흐른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이다. 그의 철학을 플라톤이 표현한 개념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말한다.
"당신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몸을 담글 수 없다.우리가 동일한 강물에 두 번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동일한 피조물을 두 번 만지고 동일한 상태로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피조물은 융해되었다가 다시 합류하며,이리로 왔다가 저리로 떠나간다."

음력 8월 29일에 시작된 국치(國恥)도 36년 만에 흘러갔다.
36년 째되는 해의 양력 8월15일에 끝나고 흘러갔다.
'가난한 나라'와 '한강의 기적'도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흘러갔다.
IMF관리체제의 외환위기도 금붙이들과 함께 흘러갔다.
그 도도한 흐름을 거부할 수 없는 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정부혁신토론회에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말한다."오로지 혁신만이 살 길이다.혁신이 아니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변화하지 않으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갑자기 올 수도 있고, 서서히 도태될 수 있다.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많이 하는데, 죽어보고도 저승을 모르면 바보다. 당해봤으면 깨우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좋든 싫든, 그의 말에서 나는 '흐름의 철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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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