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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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다 아는 모 그룹 회장이 생전에 "그 많은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고인은 "경영이란 모두 다 하나로 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비즈니스 타임스'라는 잡지 최근호에는 더본 코리아 백종원 사장(40)에 관한 글이 실렸다. '6개 브랜드 거느린 음식점 부자'라는 제하의 이 기사에는 그가 전하는 '음식점 경영 노하우 10'이 붙어 있다. 혼자 보기가 아까워 소개한다.

1.지나친 자신감은 금물이다
'안되면 식당이나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자신감은 훌륭한 무기이지만 자칫 자기 오류에 빠질 수 있다.


2.입으로 느끼는 30%의 맛과 몸으로 느끼는 70%의 맛을 구분하라
소문난 맛집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것은 맛 때문만은 아니다.입으로 느끼는 것은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눈으로 보는 것과 냄새,듣는 것,피부로 느끼는 것이다.


3.주인 스스로 음식의 60%는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하려는 음식을 모르면 주방장에게 의존하게 되고 끌려 다니게 된다.최소한 자신이 하는 업종의 음식은 직접 만들 줄 알아야 한다.


4.인내심이 필요하다
자기가 하는 음식에 믿음을 갖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준비한 메뉴가 손님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5.손님의 말 한마디에 음식 맛이 바뀌면 안된다
음식점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음식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다.손님이 불평하면 잘 구분해서 듣고 고쳐야지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된다.손님의 반응을 알려면 문밖에서 몰래 들어라.그래야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6.메뉴를 정할 때 너무 세세히 묻지 말라
메뉴를 정할 때 다른 사람에게 너무 세세하게 묻지 않도록 하라.자칫 메뉴나 콘셉트가 달라지거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7.주 메뉴에 전력을 쏟아라
주 메뉴를 정하고 그 한 가지를 잘해야 소문이 빨리 나고,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불안하다고 욕심 내어 이것저것 메뉴를 넣으면 그저그런 음식이 된다.


8.가격으로 승부하지 마라
처음부터 장사가 잘되게 하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내려놓고 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많이 팔겠다고 가격을 내리면 처음에는 장사가 잘될 지 모르나 결국 음식점을 하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


9.콘셉트를 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모든 사람들을 손님으로 잡겠다는 것은 욕심이다.콘셉트가 확실한 음식점을 시작했다면 그 콘셉트에 맞는 사람들만 잡으면 된다.한 가지만 잘하는 집이나 전문점이 성공하듯이 타킷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


10.현장을 직접 경험하라
음식점을 열기 전에 충분히 해봐야 한다. 최소 3개월 가량은 다른 음식점에서 일을 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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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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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성공을 말한다'를 읽은 뒤 사색에 잠기게 한 단어가 세 개 있었다.'오이자 보드'(또는 위저 보드,Ouija board,죽은 사람 영혼과의 연결판)와 '피다 남은 꽁초'(cigarette butt), '자기 무력화 현상'(self-neutralizing)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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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자 보드'(Ouija board)는 죽은 사람의 영혼과 접할 때 쓰는 점술판의 일종이라고 한다.  워렌 버핏은 이 말을 쓰고 있다. 10년 후의 미래,은퇴 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버핏은 "죽은 뒤에도 한 5년 간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이미 이사들에게 오이자 보드를 나눠줬습니다.하지만 그게 없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절 대신해 일할 유능한 사람이 한둘 아니니까요."
오이자 보드가 뭔지,그리고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난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말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죽은 뒤에까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말에 과장이 섞여 있을 수 있겠으나,그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도 즐기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는 전형적인 한국식 '일 벌레' 유형도 아니다. 야구 구경도 가고,파티에도 참석하고,브릿지 게임도 즐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 그게 우리의 '무기'가 아닐까. 


'피다 남은 꽁초'(cigarette butt)는 월 스트리트에서 통용되는 말이다.내재가치보다 덜 평가된 회사를 일컫는다. 워렌 버핏은 일생 최대의 실수로 방직공장이었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걸 꼽는다. 팔겠다고 내놓은 값이 유동자산에도 못미치는 점에 혹한 버핏은 이 회사를 선뜻 사들였다.그러나 막대한 손실을 입은 뒤에야 비로소 그는 이 회사를 투자회사로 바꿨다. 그는 말한다."가격이 싸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게 실수였습니다.담배 꽁초는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고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한 모금 정도는 빨 수 있죠.게다가 무료입니다."
우리가 삶을 꾸리건,사업을 하건 이 사례를 떠올릴 필요가 있겠다.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좇아선 안된다. 만만해 보인다고 덥썩 물었다간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싼 게 비지떡'은 값진 교훈이다.

'자기 무력화 현상'(self-neutralizing)은 이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정보력이나 기술력이 앞선 기업은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능력을 갖추게 되면 경쟁우위는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버핏은 길거리에서 고적대를 구경할 때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사람들 속에 섞여 나 혼자 발꿈치를 들고 있을 때는 고적대가 잘 보이지만,다른 사람들이 모두 발꿈치를 들면  안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게다가 발꿈치를 일찍 든 탓에 피로가 쌓여 남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개인도, 조직도 이를 잊어선 안된다. 미디어산업에서도 기껏 차별화를 해놓으면 다른 매체가 곧장 따라온다. 때문에 선발기업이 경쟁 우위를 잃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이른바 '개혁 피로'에 빠져 조직이 흐느적거릴 수도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이를 어떻게 잘 조화롭고 슬기롭게 해내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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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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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이라는 출판사에서 낸 책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성공을 말한다'를 읽으며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한참 생각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영웅'은 아버지였다.

(1)'인생의 역할 모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워렌 버핏은 "여러분의 영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여러분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짐작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그는 아버지와 함께 아내 수전 버핏,컬럼비아대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을 꼽았다. 몇 년 전 죽은 그의 아내 수전 버핏은 이혼한 뒤에도 전 남편과 각종 모임에 함께 참석하고 사이가 좋았다.뿐만 아니다.그녀는 전 남편에게 걸맞은 여자를 소개해 결혼토록 했다. 세계의 미디어들은 이들을 놓고 '아름다운 이혼'의 사례로 평가한다. 그의 아버지 하워드 버핏은 친구와 함께 증권회사를 경영했으나,대공황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워렌 버핏은 당시의 배고픔을 잊지 않고 산다. 햄버거와 콜라를 즐기고 20달러 짜리 스테이크를 즐겨 먹으며,40년 전 3만달러를 주고 산 낡은 집에서 산다.중고 자동차를 직접 몰고 다닌다.이게  41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세계 2위 갑부의 생활이다. 그는 고인이 된 아내와 함께 약 3조원을 기부했다. 세계 3위의 기부자다.
 
한편 빌 게이츠는 변호사 아버지,교사로서 자원봉사 활동에 헌신적인 어머니를 '자신의 영웅'으로 꼽았다. 그는 말한다. "전 훌륭한 부모님을 두었어요. 두 분은 집에 오시면 비지니스나 법률,정치,자선 활동 등 밖에서 경험한 것들을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셨습니다.여동생과 제가 진로를 결정하는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부모님 덕분에 우린 독서광으로 자라 관심 분야도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2) 두 사람의 공통점
그들이 여러 번 반복한 단어 중에는 '한국'이 들어 있다.디지털 마인드가 매우 강하고,교육열이 뜨거운 나라로 예시한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독서광'이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무엇을 지도해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또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이 어떤 분야를 좋아할 경우 웬만하면 팍팍 밀어주어야 함을 암시한다. 무슨 일을 하든 독서와 사색,상상력이 기본이다.   



(3)워렌 버핏의 말,말,말(테마 중심 정리)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
 *좋아하는 일을 택하라.그러면 성공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
 *리더십이 혁신을 가능케 한다.
 *영웅은 살아가는 힘을 제공한다.
 *기술은 '자기 무력화 현상' (SELF-NEUTRALIZING)을 내포하고 있다.
 *비지니스의 다국화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미래 가치를 가진 나라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회에 재산의 99%를 환원할 것이다.
 *오랫 동안 변치 않는 비지니스가 가치 있는 것이다.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산 것이 가장 큰 실수다.
*과거는 돌아보지 않는다.평소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소중한 건 지식이다.
*죽은 뒤에도 버크셔와 함께 할 것이다.

(4)
빌 게이츠의 말,말,말
 *확고한 비전과 목표가 인생을 바꾼다.
 *매일 하는 일을 즐겨라.
 *매일 아침 눈 뜨는 순간 혁신을 생각하라.
 *다양한 관심 분야 중에서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
 *아이가 스스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갖도로 독려한다.(인터넷의 가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10년 후를 대비해야 한다.
*MS의 해외 비지니스 전망은 밝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미래 가치를 가진 나라다.
*신성한 태아는 없다.모두가 평등하며 능력이 우선이다.
*전 세계가 IT의 혜택을 누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MS는 그 위대함을 입증할 위기를 세 번 정도 넘길 것이다.
*창업했다면 역경을 즐겨라.
*내가 내리는 최선의 결정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고의 자원은 바로 시간이다.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재산이다.
*경쟁기업이 기업의 성장에 견인차가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그 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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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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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있으면서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체념 속에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도 있다.
방 안에 있지만, 늘 방 밖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다.
방 밖에 살면서 나름대로 삶을 즐기고,길(道)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방 밖에 살면서 방 안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을까.
로빈손 크루소가 아니라면 방외(方外)에서 방내(方內)를 마냥 들여다 보고픈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눈이 이내 곧 침침해지는 데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마무리 못한
'다빈치 코드 1,2'권(댄 브라운 지음.양선아 옮김/베텔스만)의 마지막 수십 쪽을 
오늘 꿀꺽 삼켰다.그리고 새로 만난 나의 쌀 '방외지사(方外之士)'1,2권 (글 조용헌,사진 김홍회/정신세계원).
최근 정년퇴직한,존경하는 선배가 권한 책이다. 항상 방외(方外)를 그리워하면서도 의무감 때문에 땅바닥을 더 굳게 딛으려 바둥거리는 나를 잘 아는 분,그 분이 한 번 읽어보라고 하신 책이다.
조용헌 교수의 말마따나 처성자옥(妻城子獄,가족들이여 용서를!)에 갇혀 지내는 방내인(方內人)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는 기인(奇人),이인(異人).달사(達士)들의 삶이 여기 살아 꿈틀대고 있다. 
저자 조용헌이 쓴 이 책의 머리말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내 마음은 이 방(房)을 넘어 어디론가 떠난 느낌이다.
인터넷에서 긁어온 책 내용을 소개한다. 그리고 '방 밖의 나'를 찾으러 책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겠다.


 방(方)의 의미인 테두리, 경계선, 고정관념, 조직사회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개척하고 실행해 옮긴 우리시대의 평범하지만, 평범을 거부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30대 삼팔선, 40대 사오정을 걱정하며 생존에 몰두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고민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죽기전에 살고 싶은대로 살아보겠다는 신념을 실천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리라.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 다하는 취업을 거부한 채 시골에서 고택을 지키는 강처사, 대나무로 엮은 뗏목을 타고 황해바다를 들락거린 윤명철,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뒤고 지리산에 들어간 시인 이원규외 13인의 삶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방외지사를 선택한 그들만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 산골등 인적이 드문 곳에 사는 방외지사들을 찾아나선 저자는 <조용헌의 사찰기행>이라는 기행문을 쓴 작가 답게, 그들을 만나러 가는 여정과 만남과 그들과 나눈 대화를 감칠맛 나게 써내려간 글이 인상적이다.

 

미디어 소개...

 

마음가는 대로 사는 그들 부럽다


 

이 책의 독자는 책 주인공들을 꽤나 부러워할 것 같다. 당장 월급을 주는 직장이나, 체면 등 어느 울타리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내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삶이다.

'방외지사'는 닫힌 공간(방·房)이나 테두리·경계선(방·方) 너머의 사람을 뜻한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산 속에 숨어 산 도인이지만, 현대에는 고정관념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자유인이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한 저자(원광대 초빙교수)가 지난 18년간 이 땅과 중국·일본의 600여개 사찰, 고택(古宅)들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만난 '재야의 기인·달사' 13명이 책의 주인공.

나와 다른, 너무도 다른 삶에 본능적 호기심이 발동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호기심만이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자유와 방종이 구별되고, 또다른 치열한 삶이 그려지며, 가슴 찡한 인간 냄새가 곳곳에 박혀 있다.

주인공 중 그나마 가장 ‘기인같지 않은’ 강기욱(44)을 만나보자. 그는 아내와 두 딸을 둔 가장. 그러나 대학졸업 후 월급받는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는 ‘백수의 제왕’이다. 백수지만 퇴계와 사단칠정 논쟁으로 유명한 고봉 기대승의 후손들이 사는 전라도 광주의 너브실이란 마을에서 3,500여평의 대저택에 살고 있다. 수입은 집을 관리해주는 대가와 놀이 삼는 답사 안내비. 네식구 한달 생활비는 50만원이다. 그의 신조는 “눈 먼 새도 공중에 날아다니면 입에 들어오는 것이 있게 마련”, 주로 하는 일은 “노는 일”이다. 웬만한 기인들을 만나온 저자도 그와 헤어지면서 “한 세상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하고 되씹었다고 말한다.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 화산파 23대 장문인 ‘여자 신선’ 곽종인(64)도 있다. 평생 신선 공부를 해온 도인으로 여선(女仙)이 되기 위해선 꼭 통과해야 한다는 참적용(斬赤龍·여자의 생리를 수련으로 인위적으로 끊는 것) 등을 이뤄 장문으로 등극했다. 보통사람들의 삶(순행)과 달리 죽지 않는 경지에 도전하는, 역행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상으로 하늘을 향한 상투를 틀고 있다. 서울 잠실에 살고 있는 여선을 통해 중국 산시(陝西)성의 화산이 왜 도사들로 유명한지, 제대로 된 도교의 수행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서양에 와인을 가이드하는 소믈리에가 있다면 동양에는 차 맛을 감별하는 품명가(品茗家)가 있다. 저자가 찾은 최고의 품명가는 손성구(43). 그는 차 맛을 통해 비료와 농약이 들어갔는지 여부, 차의 잎만 보고도 어느 지역, 해발 몇m에서 자랐는지, 수확하던 때 비가 많았는지 적었는지 등을 간파한다. 실제 차에 관한한 ‘도사’인 그는 중국의 차 박람회에 갔다가 중국 품명가들과의 자존심 대결 끝에 15가지의 보이차를 놓고 맛과 차기(茶氣)를 통해 13개차의 산지 등을 맞히기도 했다. 1봉지에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하는 차를 즐기는 품명가. 그는 욕심만 내지 않으면 그럭저럭 먹고 산다며 최근엔 ‘둠벙 파 놓으면 개구리가 뛰어든다’는 식으로 ‘중국차 즐기기’(www.teancha.com)란 둠벙을 하나 파놓았다.

책에는 이밖에 산중무예 기천문 2대 문주인 무림고수 박사규,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자”며 공무원 생활 20년을 접고 고향집에 돌아온 박태후,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전국을 떠도는 시인 이원규, 염라대왕의 대외비문을 훔쳐본다는 역술가 박청화(사진), 스승을 찾아 평생을 해매는 내과의사 이동호, 독버섯까지 달여먹으며 치열한 화두를 잡고 있는 대각심 스님, 뗏목을 타고 한반도 주변 바다를 누비는 동국대 교수 윤명철, 두 발로 전국 땅을 밟고 있는 신정일, 평생 발우를 만드는 지리산 터줏대감 김을생, 춥고 배고프지만 민족의 전통을 이어가는 소목장 이정곤 등의 삶과 철학 등이 담겼다. 주인공의 삶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진은 작가 김홍희의 작품이다.

 

 

저자소개...

 

조용현

196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하여 불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18년간 한·중·일 3국의 600여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재야의 수많은 기인, 달사들을 만나 교류을 가져왔다. 이들 <방외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강호동양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도 강호를 표주하고 있을 저자는 자신을 문필가로 불러달라면서 그 내력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문필가가 되었다. 타의 가운데 상당 부분은 조상의 묘자리와 모종의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최근에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에서 매우 오랜 전통을 지닌 직업관이기도 하다. " 저서로 『조용헌의 사찰기행』『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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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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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성(性)고민에 귀를 기울인 적이 있다. 그들의 절규에 가까운 섹스 욕구 표현이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선천성 장애인이든 후천성 장애인(중도 장애인)이든 그들도 섹스를 원한다.

책 '섹스 자원봉사-억눌린 장애인의 성'(아롬,가와이 가오리 지음/육민혜 옮김)'에는 산소통을 달고 사는 장애인이 섹스를 하는 동안 통을 제거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섹스다.  저자는 장애인들의 식사,용변,이동을 돕는 것을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일상 생활 활동)자원봉사라고 말한다.이에 비해 장애인의 여행,쇼핑,화장을 돕는 것을 QOL(Quality Of Life)자원봉사라고 표현한다.저자는 후자에 장애인의 섹스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 속의 섹스 자원봉사자 사유리는 국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각각 초등학교 4학년,유치원생인 두 아들을 둔 40대 초반의 유부녀다.그녀는 원래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NPO(Non-Profit Organization)에서 일했다. 그녀는 러브호텔에서 척수손상을 입은 남자 장애인에게 두 차례,공중화장실에서 또다른 남자 장애인에게 한 차례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나온다.  그녀는 자살기도로 상반신 마비의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저자는 또 장애인을 상대로 한 윤락업소가 2003년 현재 일본 전국에 여덟 곳 있다고 소개한다. 장애인의 자위를 도와주려고 시도하는 단체도 있다고 한다.장애인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으로 시작한 조직으로 '장애인의 성 생활 서포트넷'이라는 홈페이지도 개설했다고 한다. 장애와 장애인,그리고 그들의 삶과 섹스 등에 잠시 상념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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