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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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서도 오래 전부터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수없이 강조돼 왔다. 쉽게 말해  신문사 편집국에서 생산한 콘텐트를 여러가지 형태로 활용하자는 뜻이다. 

하지만 개념만 둥둥 떠다닐 뿐 아직까지 이렇다할 실체가 없다. 그만큼 기존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이 개념의 기원은 무엇인가.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는 영화,즉 영상산업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른바 윈도 전략(Window Strategy)개념이다. 잘 알다시피 영화 시장의 끝은 스크린이 아니다. 

우선 비디오로 만들어 팔 수 있다. 그것뿐인가. DVD,오리지널 사운드앨범(OST,영화음악 앨범),TV 방영,해외판권 판매,출판,캐릭터 머천다이징 등으로 돈을 벌 수 있다.  한 편의 영화 콘텐트가 흥행에 성공하면 다양한 부가가치(VA)를 창출한다. 

이를 영화산업에선 'CORE(Create One Release Everywhere)의 법칙' 이 적용되는 윈도 전략이라고 한다. CORE법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에피소드1'이 꼽힌다. 이 영화는 1억 5천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다. 

윈도 별 배급수익은 *극장 4억 3천만 달러 *비디오 8억달러,TV방영 4억3천만 달러 *해외배급 로열티 3억 달러 *캐릭터 머천다이징 OST 등 30억 달러다. 모두 5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대박과 쪽박 사이의 영화 경제학,MJ미디어,베니김 지음>

이제 미디어산업 종사자들도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개념을 기획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 실정에선 이런 게 바로 블루오션 전략일 수 있겠다.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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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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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commencement)은 시작(beginning)이다."

오랜 만에 되새겨보는 말이다. 50을 몇 달 앞두고 학위를 받았으니 감회가 없을 순 없다.

눈을 깔고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블로그 친구들의 열렬한 도움이 없었더라면 학위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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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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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벌레가 움츠리는 것은 그 몸을 넓게 펼치기 위함이며,노루가 제 배꼽을 물어뜯는 것은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함이다."

일본의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정신적 스승은, 시공을 초월해 존재했던, 중국의 손무(孫武)였다. 병가(兵家)의 성(聖)으로 일컫는 손자(孫子)였다. 

흔히 '손자병법'이라고 부르는 불후의 명저 '손자십삼편'을 남긴 손무는  오왕 합려를 도와 초나라를 쳐 승리한 뒤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거만하고 횡포해진 합려의 모습을 보고, 오나라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았다. 

월나라 왕 구천에게 살해된 합려의 아들 부차는 부왕의 원수를 갚고 패권을 잡기 위해 오자서를 손무에게 보냈다. 부춘에 칩거하고 있던 손무에게 출사를 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손무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여름에 겨울의 가죽 옷을 입고 있으니 우습지 않느냐"라는 비유의 말로 오히려 오자서에게 사직을 권했다. 하지만 책략은 들려주었다. 부차는 손무에게 들은 전략을 바탕으로 전쟁에서 이겼다. 그는 그러나 손무가 던진 세 가지 계책 중 하나를 지키지 못했다. 

월나라 왕 구천을 살려둔 것이다. 이는 훗날 오나라 멸망의 씨앗이 되었다. 어쨌든 전쟁에서 이긴 부차는 사례하기 위해 손무를 다시 찾았으나,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손무는 이후 모습을 결코 드러내지 않았다.

월나라 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범려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여겨 재야로 내려왔다. 세상사의 격류를 등지고 강호에 묻힌 그는 남다른 눈과 판단력으로 장사를 해 큰 돈을 벌었다. 사람들은 그를 '상인의 시조'로 불렀다. 범려는 도지라는 곳에서 상행위를 해 떼돈을 벌었기 때문에 '도주공(陶朱公)'으로 칭송받았다.

손자와 범려는 '물러날 때'를 알고, 이를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다.  크고 작은 권력을 내던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결행한 연유로 그들의 이름과 언행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닐까. 자벌레와 노루의 몸짓이 범상치 않게 여겨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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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절이 국내에 5곳 있다고 한다. 영취산 통도사(경남 양산군),오대산 상원사 중대(강원도 평창군),설악산 봉정암(강원도 인제군),사자산 법흥사(강원도 영월군),태백산 정암사(강원도 정선군) 등이다. 이른바 적멸보궁(寂滅寶宮) 이다.
   연초에 월정사와 이 절의 말사(末社)로 적멸보궁인 상원사 상대를 참배한 데 이어,이번 여름엔 설악산 봉정암을 찾았다.  사람들이 봉정암 참배를 구도의 길이니 고행이니 하는 바람에 길을 떠나기 전부터 바짝 얼었다.  술과 담배를 옆구리에 끼고 살아온 터라, 염천에 봉정암을 과연 제대로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사흘간 금주하고 헬스클럽에서 땀을 뺀 뒤, 양재천 땡볕에서 자전거 타기를 강행했다. 허벅지 근육도 주인처럼 잔뜩 긴장했다. 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는 나로선,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 특히 봉정암에서 철야기도를 하기로 했으니, 얼마나 힘든 일인가. 걷기 전 근육이완제 한 알을 삼켰다. 결코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전례없이 사전 준비를 한 덕분인지 숨을 헐떡거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날씬함(?)을 잃은 몸 때문에 과부하를 받는 발목이 매우 아팠다. 봉정암에서 입정,기도하고 1시간 여 동안 새우잠을 잔 뒤 하산해 집으로 돌아오면서 큰 희열을 느꼈다.  

(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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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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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어먹는 술'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팝뉴스가 독일의 공영방송 도이체 벌레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알코올 30도의 위스키 과자를 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씹어 먹고 다니는 광경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술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씹어먹는 술'은 국내서도 2002년 9월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에서 선을 보였다. 이 술은 1998년 충청대 도대홍 교수팀이 식이섬유를 이용,응고시키는 기술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충북도의 요청에 따라 엑스포에서 알코올 18~20도의 '씹어먹는 술'을 14.5g단위로 포장해 관람객들에게 나눠 주었다.  

설탕과 유기산 등 천연과당류를 이용해 스펀지처럼 매우 작은 구멍을 가진 조직을 만들고 이 안에 식용 발효 알코올을 흡수시킨 술이라고 한다. 

독일의 '씹어먹는 술'은  알코올과 물을 복합탄수화물에 섞어 건조시킨 것이라고 한다. 이 술은 주로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으며, 위스키에 국한되지 않고 브랜드,럼,포도주,보드카 등 여러 가지 맛을 낸다.  

'씹어먹는 술'에도 좋은 점이 있다. 야구장 등 관중이 흥분해 술병을 내던지기 쉬운 곳에선 불상사를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제한없이 이 술을 살 수 있게 되면 독일에서와 같은 꼴불견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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