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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마케팅 과목이 유난히 흥미로웠다. 그건 담당 교수님과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어 교재 덕분이었다. 그 책이 아직도 책장에 꽂혀 있다! 

Martin L. Bell이 지은 책 'Marketing concept and strategy'(3판, 595쪽)'이다. 책을 펴보니 상당히 두꺼운 이 책 곳곳에 밑줄과 보완 설명 내용이 가득하다. 이 3학년 과목을 참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4학년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신문기자로 바꾸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그 지식과 관련된 통찰력을 전혀 써먹지 못했다. 아직도 쓰레기통에 채 버리지 못한 전공 서적을 가끔 볼 때마다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2019:02:25 23:03:40

마케팅 과목에 대한 흥미와 열성은 또한, 비교적 수치를 덜 다루는 과목 특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와 관련, 대학 경영학과 동기들의 상당수는 "그토록 많이 미적분 등 수학과 통계 같은 것들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경영학과에 진학했다"고 말한다. 또  "경영·경제 수학 등을 하면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고 뒤늦게 애로를 털어 놓는다.    

어쨌든, 최근 우연치 않게 마케팅 및 새로운 마케팅 기법에 관심을 쏟다가 재미있는 마케팅 툴을 만났다. 바로 구글 애널리틱스(GA)다. 네이버 검색을 거쳐, 유튜브에서 무려 18강 분량의 GA 강좌 동영상(각 25분 안팎)을 운좋게 만날 수 있었다.

이 마케팅 툴을 이번에 처음 본 것은 아니다.  2011년~2012년 헬스 벤처기업인 (주)코리아메디케어에서 운영사업본부장(이사)으로 일할 때 접해봤던 툴이다. 

당시 그 회사의 개발사업본부장이었던 S박사가 활용을 제안하고, 매일 업무회의 시간에 간단한 팩트를 메모해 제공했다. 따라서 다른 사람 덕분에 맛을 보긴 했으나, 그 실체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지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무지한 나에게 아주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톡톡이 한 유튜브의 GA 강좌 동영상은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한 데이터분석 기법' 시리즈다. 강의 제공자가 생김새에 걸맞게 매우 후덕하고 친철하게 가르침을 주신다. 

그런데 GA에서 제공하는 트래킹 코드(TRACKING CODE)를 심을 수 있는 전문 블로그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 가운데 으뜸이 바로 티스토리 블로그(https://tistory.com)다.  종전에는, 이미 가입해 활동 중인 지인에게서 추천을 받아야 티스토리 블로그에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초대장'제도가 폐지돼, 지금은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급 및 전문 블로그로 남아 있다.  

GA 강의 동영상 18개를 멈춤-전진-시청-멈춤을 거듭하며 한 차례 시청한 뒤, 다시 중급 과정을 찾아보니 몇 개가 보인다. 특히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라는 관련어가 눈에 번쩍 띈다. 

GA(구글 애널리틱스)가 제공하는 트래킹 코드를 막 받아 이 티스토리 블로그(오마이포털, http://www.ohmyportal.net 또는 https://bellring.tistory.com)에 심은 뒤, 다시 GA를 열공하러 간다. 물론 멀티테스킹 이야기다.  



Posted by A&Z
종명 수필2019.01.22 16:22


사이트 '오마이포털' 상단 탭 8개(아래 캡처 사진 참고) 가운데는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 4개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 트위터 2개, 네이버 블로그 1개,ohmyportal 등도 탭으로 링크돼 있다. 이 글은 티스토리 블로그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에서 퍼온 것이다. '베이비부머 퇴직일기'시리즈 64 번째 글이다.  

최근 신상에 변동이 생겨 다시 시리즈를 쓰게 됐다.  20153월 중단했던 '베이비부머 퇴직일기'를 다시 쓰게 됐다. 퇴직 일기를 쓸 이유와 여유 시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동안에도 나름대로 잘 먹고 잘 살았다. 2014년초부터 2년여 동안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창업지원단(창업보육 + 창업교육) 매니저로 일한 뒤, 영어 번역 프리랜서로 2년 여 삶을 꾸렸다. 모두 주변 지인들의 도움 덕분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던 시절이었다.

 이제, 다시 백지 상태로 황야에 섰다. 예전에 생각하기로는 만 60세가 넘으면 집에서도 노인으로 취급 또는 대우해주고, 본인도 일할 생각이 나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남편에 대한 마누하님의 기대는 여전하고, 나의 일벌레 습성도 여전히 꿈틀댄다. 나이가 듦에 따라 소외된다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오히려 일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고 있다.

 참 큰일이다. 기대수명은 날로 늘어나고, 베이비부머가 일해야 할 숙명이 시지푸스(시시포스)의 절벽처럼 다가옴을 절감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즐길 수밖에 없을 터다.

 우선 번역 사이트 '플리토'(Flitto)와 다음Tip, 오마이뉴스, 스팀잇 등 머리와 몸을 꼼지락거리면 소액이라도 생기는 일거리를 조금씩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다수의 티스토리 등 각종 블로그, 위키트리, 다수의 트위터 등 온갖 SNS도 입을 딱 벌리고 있다. 무료하게 삶을 내팽개치는 것은 결코 내 몫이 아니다.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항상 눈앞에 있다. 연말에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내년에는 과연 무슨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곰곰 생각해볼 참이다

                                 퇴직후, 요리학원에서 일식 요리를 배우던 시절의 모습. 

Posted by A&Z
이슈&리뷰&메모2013.03.26 16:51



약 한 달 전의 일이다. 집안의 조카벌 되는 30대 초반의 임산부가 한 여성병원에서 주최한 ‘베이비 샤워 파티’(baby shower party)에 가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왔노라고 집 사람에게 자랑했다는 말을 들었다. 베이비 샤워 파티는 출산을 눈앞에 둔 임산부나 갓 태어난 아기를 축하하는 잔치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썩 익숙치 않은 이벤트다. 임신한 지 30주 이상이 된 임산부 20명을 초청해 벌인 그 베이비 샤워 파티는 임산부 요가-레크레이션-사진 찍기-선물 증정 등의 순으로 열렸다고 한다. 물론 꽤 괜찮은 선물은 관련 업계에서 협찬했다.


이처럼 임신-출산-육아 과정을 시장에 끌어내려는 각종 아이디어와 시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에 걸친 키즈산업과 관련 분야의 사업 다각화 및 창업은 여간 아니다. 어린이용 안경테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 프랜차이즈 안경원(미스터 칠드런)의 오픈도 그런 흐름에 속한다. 이 안경원은 지난해 초 문을 연 뒤 지점을 속속 늘려가고 있다. 또 대형 백화점에는 ‘수입 이유식 전용관’이 자리잡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책·장난감·옷 등 몇몇 분야 밖에 없던 키즈산업의 카테고리 자체가 외연을 엄청나게 확대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말뚝만 박으면 자기 땅이 됐던 것과 비슷한 키즈산업의 새 영역 만들기 현상이 두드러졌다. ‘키즈’라는 이름표가 불황을 날려버리는 마법의 지팡이가 된 듯한 느낌이다. 키즈 또는 그에 준하는 수식어가 붙은 분야는 영화관, 카페, 펀드, 치과, 한의원, 미용실, 책 대여점 등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다.


그런데도 키즈산업은 불황을 비켜가는 산업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앞으로는 ‘키즈불패’라는 상징적 표현이 관련 업계에서 크게 유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키즈산업의 규모는 30조 원에 달한다. 매년 20%씩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물론 여기서의 키즈산업은 영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의 나이층으로 포괄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이전의 만 0~5세를 겨냥하는 영유아 산업의 규모만도 전체 키즈산업의 상당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태어난 아기는 48만 4300명이다. 2011년보다 1만 3000명(약 2.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약 720만명)에 속하는 사람들이 매년 태어난 평균 숫자(80만명)의 60.5%밖에 안된다. 그러나 이 숫자는 결코 무시될 수 없다. 아기 한 명에 붙는 소비자로 따지자면 2012년 출생아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각 연도 출생자의 몇 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시중에 떠도는 말이 있다. ‘아기 한 입’에 ‘어른 열 호주머니’가 동원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10포켓 1마우스’(10pockets 1mouth)현상이다. 아기가 한 명 태어나면 조부모·부모·고모·삼촌과 외조부모·이모·외삼촌 등 무려 10명이 아기를 위해 지갑을 연다는 뜻이라고 한다. “제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던 가난한 시절에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들과는 영 딴판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는 사례가 최근 속속 나타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갖고 다니는 브랜드 가방 한 개에 10만~20만원은 보통이라고 한다. 또 ‘유치원비 월 100만원시대’에 접어 들었다고들 아우성이다. 무상보육을 위한 정부 지원책이 무색한 지경이다. 베이비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고급화·차별화로 키즈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건 쌍수로 환영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아기 낳기가 썩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소 무겁다. 한낱 기우에 그쳤으면 좋겠는데...

Posted by A&Z
인생을 분류하는 기준이 최근 두 가지로 바뀐 것 같다. 2단계론과 3단계론이 그것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통상 2단계였다. 태어나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 둔 뒤의 삶을 '세컨드 라이프(제2의 인생)'라고 불렀다.

그런데 최근엔 3단계 분류가 왕왕 거론된다. 즉, 태어나 (남자의 경우 군복무를 해결하고) 학업을 마칠 때까지에 제1의 인생, 취업에 성공한 뒤 퇴직할 때까지에 제2의 인생, 그리고 퇴직후 죽을 때까지에 제3의 인생이라는 꼬리표를 각각 달아준다. 

왜 그럴까? 왜 삶을 3단계로 나누고 싶은 것일까. 몇 달 동안 틈틈이 생각했지만, 가슴에 확 닿는 개념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봤다. 인생 3단계 분류법은 취업 전후를 구분한다는 데 큰 뜻이 있는 것 같다. 취업이 쟁점이 된 것이다. '88만 원 세대'니 '청년 실업자 대란'이니 하는 표현들이 취업 그 자체를 핫이슈로 보게 된 바탕이다.

1970년 대 초반까지는 제1 인생이니 제2인생이니 하는 그런 표현은 관심사가 전혀 아니었다. 1960년대엔 우리 사회엔 '고급 룸펜'이 널려 있었다. 나누고 뭐가 할 필요도 없었다. 삶이란 그저 고단할 현상일 뿐이었다. 

새마을운동과 산업화의 열매로 일자리가 부쩍 부쩍 늘어나고, 국민소득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1970년 대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 사회엔 에너지가 넘치기 시작했다. 이른바 경제 호황이다. 그렇더라도 '노후' 같은 건 안중에 없었다. 

가장들은 그냥 숨가쁘게 일하며 달렸다. 마이홈을 마련하면 가족들이 "꿈이냐, 생시냐"하며 살을 꼬집어보는 그런 시절이었다. 돌이켜보면 장년,노년층에겐 그 시절이 호시절이고 황금시대였던 것 같다.

그런데 세상은 나날이 변했다. 지금의 장년.노년층은 1980년대 초반의 석유위기를 나름대로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그들에겐 일만 열심히 하면 밥을 굶을 염려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평생 직장'을 향한 꿈은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산산조각이 났다. 생애 봄날은 갔다. 뿐만아니라 하나 또는 둘 낳아 애지중지해 이기심만 키워준 자식들에게 노후를 맡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7080은 외롭다. 그들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 위에 짓밟히고, 아래에서 치받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온 샌드위치 세대다.  아이들은 캥거루다. 부모의 품을 떠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은 스펙 쌓기와 청년실업 대란의 시대 때문이지만, 휴학.해외연수 등으로 자식들이 대학에 머무는 기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만 간다. 제 기간에 졸업하고 직장을 잡으면 오죽 좋으랴. 그러나 현실은 팍팍하기만 하다. 그 놈의 스펙을 적지 않게 쌓아도 취업이 쉽지 않다. 설령 취업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이 엄청 많고, 평생직장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노동의 유연성이란 상당히 많은 경우 근로자에겐 손과 발을 묶는 차꼬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제 취업과 직장 유지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삶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세컨드 라이프이건 제3의 인생이건 간에 '퇴직 후 삶'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조기 퇴직하든 정년 퇴직하든, 베이비부머들에겐 가시밭길 같은 인생 길이다. 건강하게 살다 빨리 죽으면 좋겠지만 그나마 뜻대로 되지도 않는다. 일전에 한 스님에게서 들은 말이 있다. 

여름휴가 때 참선과정에 참가한 사람들(주로 중장년)에게 '왜 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답변은 "죽지 못해 산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노스님도 그 대답에 놀랐다고 한다. 이 하늘 아래엔 죽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사는 숱한 애늙은이들과 늙은이들이 숨쉬고 있다. 그들이 뿜어내는 가쁜 숨이 지하철 안과 전국 산과 공원과 거리의 공기를 덥히고 있다. 

좌절하는 숱한 젊은이들도, 죽지 못해 사는 많은 늙은이들도 참 딱하다. 이게 2011년 대한민국 국민의 자화상이다. 그걸 바로잡을 지도자는 정녕 이 나라엔 없는 것일까.  


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