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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대학교와 대학원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기도 전에 서둘러 창업에 뛰어들려는 학생들이 많다. 이 때문에 '창업국가' 미국의 일부 대학에선 학생들에게 신중하게 창업을 준비하라고 경고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하버드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한 스탠퍼드대학교가 재학 중인 예비창업자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라"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탠퍼드대학교 당국은 학생 창업자들이 창업에만 정신이 팔려 학과과정을 소홀히 하거나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MBA 과정 학생들에게 창업 야망을 졸업할 때까지 억제하고 학점 따는 데 집중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탠퍼드 대학은 평소 재학생들에게 "크게 생각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라"고 장려하지만, 요즘엔 벤처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기다림'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뜻밖의 움직임이 '창업명문'스탠퍼드에서 일고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탠퍼드는 총 28명의 억만장자를 키워냈기 때문이다. 이들 스탠퍼드 졸업생들의 창업 기업이 올리는 연 매출 총액은 2012년 현재 기준으로 모두 약 3,00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스탠퍼드 출신 억만장자는 휴렛 팩커드 설립자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 시스코 시스템즈 설립자 레너드 보색과 샌드라 러너, 엔비디아 공동 설립자 젠슨 황, 구글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나이키 공동 설립자 필 나이트, 페이팔 설립자 피터 틸, 야후 설립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야후 CEO 머리사 마이어,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이베이 초대 사장 제프리 스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공동 설립자 비노드 코슬라,일렉트로닉 아츠 설립자 트립 호킨스, 빅토리아 시크릿 설립자 로이 레이먼드 등이다. 그야말로 쟁쟁한 영웅적 인물들이다.
미국의 청년들이 이처럼 학업 중에 창업을 서두르는 것은 아마도 서부 개척시대 이후 대물림돼 온 창업DNA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미국인들에 못지않은 창업 열기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최근 나타났다. 바로 중국 사람들이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창업지원단지인 중관춘(中關村)에는 40여 개 대학 학생들이 창업하기 위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곳 창업거리엔 지난 1년 새 600개 기업이 창업됐다. 수많은 촹커(創客·혁신 창업자)들이 둥지를 틀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2일 발표한 ‘한·중·일 청년창업, 중국 열풍, 일본 미풍, 한국은…’보고서에 의하면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원)생의 비중은 중국이 40.8%나 됐다. 이에 비해 한국은 6.1%, 일본은 3.8%였다. 이는 10월 4~7일 세 나라 수도권의 대학(원)생 5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런 통계에 접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진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경제성장률 4~5%를 유지해도 '고용없는 성장'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54.6%에 그쳤다. 하지만 대학조교 같은 실속없는 직장이나 각종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수준의 직장 등을 모두 빼면 제대로 된 취업률은 뚝 떨어질 게 분명하다.
'실업대란'이나 '청년실업자 100만시대'라는 표현은 결코 헛된 말이 아니다. 게다가 앞으로 취업난은 더욱 심화될 것 같다. 자동화의 진전과 로봇기술 탓에 있는 일자리마저 크게 줄어들 판이다. 브라질엔 1930년에 이어 두 번째 대공황이 닥쳐 매월 1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 어쩔 것인가. 이 난국을 헤쳐나가려면 고용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대기업 중심의 경제시스템을 타파해야 마땅하다. 이와 함께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 같은 진취적인 취,창업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 기술창업을 중심으로 하는 청년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시민들 사이에서 산불처럼 번지고 있는 '헬조선'을 속히 차단해야 한다. 애국심이 없다고 우리 아들 딸들만 나무라선 안된다. 기성세대의 대오각성과 빠른 결단은 시대적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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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근육통으로 이틀 째 신세지고 있는 일원동 생명수한의원 최변탁 원장님.
서울대 동양사학과 80학번이다. 서울경제신문에서 편집부 기자로 일하다 뜻하는 바 있어 다시 한의대에 들어가 졸업한 뒤 개업했다고 한다.
침술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노인 환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간호사들도 어찌 그리 싹싹한지...
용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소문을 듣고 일전에 찾아가 침술의 효능을 직접 체험한 마누하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나도 찾아갔다.
침,구, 부황 및 물리치료 덕분에 허리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내일 한 번 더 갈까 말까는 오늘밤 결정해야 겠다.
우연히 만나 안 사이인데, 언론계 선배라고 깎듯이 대해줘 고맙다. 의료종사자들이 모두 이렇듯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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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을 걷다가 갑자기 사람을 만나면 울찔 놀란다. 더욱이 야생동물과 맞닥뜨리면 깜짝 놀라게 마련이다. 오늘은 한밤중에 산책을 나갔다가 너구리들과 여러 차례 조우했다.
영동6교 밑에서 두 차례, 우성아파트단지 안에서 한 차례 너구리와 만났다. 특히 일원동 우성아파트단지에선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한 쌍의 너구리 때문에 적지않게 놀랐다.
휴대폰을 갖고 나가지 않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오늘 양재6교 밑에서 본 첫 번 째 너구리는 실하게 생긴 녀석으로, 천변의 가장 낮은 산책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두 번 째 만난 너구리는 불이 환하게 켜진 다리 밑 산책로의 벤치로 다가오다 나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쳐들고 한동안 위세를 부렸다. 하지만 인기척을 잇따라 냈더니 슬그머니 뒤로 돌아 사라져갔다.
아파트단지로 돌아와 자전거 보관대 옆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였다. 너구리가 짝을 지어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 위세도 부리지 않았고, 일정 거리를 두고 앉아 있었다. 너구리가 담배 냄새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담배연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담배연기가 굴뚝 같은 방안을 두고 "너구리 잡는다"고 하는 걸 보면 너구리가 연기를 찾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오늘 앉은 벤치에서 10m 정도 떨어진 다른 벤치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갑자기 벤치 옆에서 너구리 한 마리가 불쑥 튀어나와 너무 놀랐다. 아마도 당시에 짧은 비명을 지른 것 같다. 나도 놀라고, 너구리도 놀랐다.
너구리 녀석이 으르렁거렸다. 순간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갔더니, 자신을 위협하는 줄 알고 너구리 녀석이 공격 자세를 취했다. 실제로 몇 차례 공격해 오다 자기 갈 길을 갔다.
오늘 연 4마리의 너구리와 마주친 뒤 아파트로 들어가려던 순간, 경비 아저씨가 다가오길래 "너구리가 밤중에 나타나 놀라게 된다"며 너구리를 생포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경비 아저씨는 119대원들이 출동해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새끼 너구리 두 마리를 잡았을 뿐, 어른 너구리들은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낮 양재천에서 너구리를 볼 때면 야생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밤중에 산책길을 가로막거나 벤치에 고즈넉하게 앉아 있을 때 불쑥 튀어나오는 너구리엔 호감을 가질 수 없다. '양재천 너구리'를 검색해보니 천변 아파트에 사는 분이 찍은 동영상이 하나 나온다. 그래, 바로 이 녀석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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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년을 훨씬 넘게 다닌 회사에 작별을 고하자니 매우 쓸쓸하고 아쉬워 기록으로나마 남기고 싶었다. 옛 추억을 더듬다가 벌써 1년하고도 반이 지난 날의 에피소드를 떠올리고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한 줄 썼다.
"오늘 문득 '사회적 친정'에 생각이 미친다. 한 번 친정은 영원한 친정이다. 친정을 떠났어도, 친정이 잘 되고 친정 동생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야 마음이 편하다. 전생의 업이 쌓여 현생의 내가 있듯이, 내가 몸담았던 친정이 없다면 오늘의 나는 없다.
어쩌다가 친정에 서운함을 표시할 순 있어도,친정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그런 사람과는 더 이상 인연을 지속하기 싫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옛정을 그리워한다. 그런 사람 몇몇의 얼굴이 떠오른다. 막걸리 한 잔 하고 싶다."
사실 옛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고생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머님을 봉양하고 아이들을 키우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오늘 문득, 함께 웃고 함께 울던 많은 후배들의 얼굴이 사무치게 그립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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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은 임신은 당사자들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 깊은 시름을 던집니다. 특히 미성년자 등 생활능력이 없는 젊은이들의 임신은 여러 문제점과 후유증을 낳습니다.
해마다 연말연시엔 뜻하지 않은 아기를 갖는 여성들이 세계적으로 적지 않습니다. 최근 영국에선 크리스마스와 신년연휴를 앞두고 '임신공포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피임낙태정보센터(BPAS)는 사후 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을 무료로 나줘주는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이 센터는 피임약 신청자에게 15분 동안 간호사의 설명을 듣게 한 뒤 피임 세트를 공짜로 주고 있습니다.
이 세트엔 피임약과 콘돔,그리고 피임정보를 적어놓은 팸플릿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그 날이 막상 닥치면 약국이 모두 문을 닫아 피임대책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이 세트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후 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은 성관계를 가진 뒤 72시간 안에 먹는 알약입니다. 하지만 성관계 후 12시간 안에 먹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여성들이 먹는 피임약이 상품으로 나온 지는 51년이 됐습니다.
먹는 피임약과 콘돔 등 피임도구 외에,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피임약에 쓰이는 프로게스틴을 섞은 뒤 남성에게 처방해 정자 수를 줄이고, 특히 남성의 90%가 일시적인 무정자 상태에 들어가게 하는 피임법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경구피임약과 콘돔보다 훨씬 더 비실용적입니다.
최근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피임약을 먹으면서 남편 후보감을 만나는 여성들은 상대방에게 매력을 훨씬 덜 느낀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서 조심스럽지 못하게 성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있을 경우엔 반드시 피임도구를 준비해야 합니다. 한 번 실수로 평생 후회해도 씻지 못할 상처를 입어선 안됩니다. 젊은 분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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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를 향한 인간의 욕망엔 끝이 없는 것 같다.
진시황의 불로초 이야기는 귀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한참 전 국내에선, 돈 많은 어떤 분의 죽음을 놓고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하루에 1억원 씩이라도 쓰고 싶었을 것"이라고 입방아를 찧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술자리 안주로 올린 재벌과 죽음에 관한 기억이 뚜렷하다.
해마다 5월이면 장수노인들에 대한 기사가 매스컴을 장식한다. 기대수명(life expectancy)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건강수명(healthy span)에 대한 염원이 콸콸 솟는다.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내 노후의 경제적 활동 및 능력에 생각이 미친다. 이젠 오래 산다는 게 결코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10년 정도다. 80세까지 살다가 죽는 경우, 마지막 10년은 크고 작은 병마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의약계도 장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장수의 비결 가운데 하나가 유전자의 돌연변이임을 밝혀낸 연구결과가 보도됐다. 또 코메디닷컴은 ABC방송을 인용,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블름 노화생물학센터가 유전자 조작으로 정원의 흙 속에 사는 선충의 수명을 6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노화를 막고 수명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는 15년 안에 손에 잡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202444_2892.html )
이런 희망섞인 소식과는 달리,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부닥치는 현실은 사뭇 가혹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년층의 상당 비율이 비참하거나 무기력하게 삶을 지탱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판 고려장의 이야기도 먼 옛날의 민담 따위가 아니다. 지금, 바로 여기(Now, here)에 똬리를 틀고 있다.
게다가 베이비부머들과 그 연령대 이상의 고단한 삶을 드러내는 지표나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50세 이상의 생계형 자영업자는 310만 3천 명(10월 현재)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보다 68만 5천 명이 늘어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수입이 변변치 않은 취업현장에 무더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됐다. 50대 여성이 투잡을 해도 한 달 손에 쥐는 돈이 고작 120만 원에 그친다거나, 취업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학원에 몰리는 '스펙 쌓기 50대 여성'이 최근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이가 들어 자원봉사나 취미활동을 하거나, 무력감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일에 종사하는 건 행운이고 행복이다. 하지만 목구멍에 풀칠을 하기 위해 힘들고 보수도 시원치 않는 일터를 전전하는 건 삶의 굴레일 수 있다. 더욱이 병마에 시달리며 연명하는 숱한 사람들에게 장수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숨 쉴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데 감사를 드려야 할까. 수명이 길어지는 이 시대, 오래 사는 게 축복인가 재앙인가. 당신의 의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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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er up: Scientists are developing a pill that stops you getting drunk on your favourite tipple
If after-work drinks tend to leave you cringing with embarrassment the next morning, help could be at hand.
Scientists are developing a ‘stay sober’ pill which may spare the blushes of those who get drunk too easily, by limiting the effects of alcohol on their brains.
In a fascinating experiment, mice given the drug did not even get tipsy, despite being fed enough alcohol to make them stumble and fall over.
The research paves the way for a tablet that stops people from making fools of themselves on a night out.
It could help explain why some drinkers are ‘cheap dates’ who start slurring their words and losing their inhibitions after one glass of wine, while others can knock back glass after glass with few ill effects.
The American and Australian scientists who carried out the research focused on the way alcohol affects glial cells, which make up 90 per cent of the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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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 둥지를 튼 지 약 11개월 만에 을지로3가로 이사했다.
그동안 준비해 온 일들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다. 상당 기간, 지인의 일을 도와둔 뒤 '홀로서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허허벌판에 서있는 준고령자를 기꺼이 맞아준 지인이 고맙다.
그런 만큼, 열과 성을 다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져 본다. 주로 할 일은 최근까지 노력해 온 분야다. 하지만 스스로 몸을 추스른 다음, 영업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도록 애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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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떠돌이 생활에 익숙해질 때가 됐다.
30년 가까이 일하던 분야를 떠나 새 길을 찾기 위해 더듬이를 부지런히 옮긴 지도 9개월이 다 돼간다. 주변의 지인들은 "사업을 하더라도 2년은 투자해야 길이 보인다"고들 말했다.
허허벌판에 나와 터벅터벅 걷다보니 그게 무슨 말인지 비로소 이해가 간다. 6월까지는 그래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과 얼굴을 맞댔으니, 완전 룸펜으로 촉수를 가동한 것은 불과 2개월 밖에 안된다.
인생은 순간순간이 선택이라고 했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업,직장을 가졌으니 사실 딱히 '선택'이라고 할 만한 큰 사건은 내 앞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숱한 선택과 결단이 줄줄이 늘어선 것을 절감한다. 정처를 갖더라도 이내 곧 또다른 정처를 염두에 둬야할 게 불을 보듯 훤하다. 고민도 많겠지만, 적어도 지루한 일상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열정과 꿈을 잃고 쓰러지지 않는 한, 인생탐험은 계속된다. 불안감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갈망으로 채워가는 삶을 살아야 겠다.
떠돌이별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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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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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되돌아보는 양재천의 겨울은 결코 싫지 않다.
이 개울에 또다시 눈이 내리고, 손을 호호 불어야 하는 강추위가 닥치겠지만 예전 겨울은 아니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양재천의 물은 두 번 다시 어제의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없음을 항상 일깨워준다. 그래서,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걷지 않더라도 천변을 걸으면 삶의 멘토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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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시평'서 탄식 "시인들 가운데 술꾼이 없다. 막말로 최근의 시가 가슴에서 터져 나오지 않고 머리에서 짜여져 나오는 것도 이 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원로 시인 고은(高銀.69)씨가 계간지 '시평' 창간호(가을호)에 낸 '시의 벗들에게'라는 편지에서 장탄식을 토해냈다. . 高시인은 말한다. "도연명과 이백, 그리고 두보는 중국문학의 근본에 술이 얼마나 깊이 관련되는가를 자랑한다. 시와 술이 혼연일체가 된 게 그들 고대(古代) 서정의 광활한 세계였다." . 어디 옛 시인들뿐이랴. 고(故) 조지훈(趙芝薰)시인은 '주도유단(酒道有段)'이란 글에서 술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고 한다. . 술을 마시는 격조. 품격. 스타일. 주량에 따라 주도를 열여덟 단계로 나누었다.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먹는 부주(不酒)에서부터 술의 진미에 반한 기주(嗜酒), 주도 삼매(三昧)에 든 장주(長酒), 술로 인해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폐주(廢酒.열반주)에 이르기까지. . 高시인은 "술의 고전적 의미가 모독당하는 것과 함께 시적 절실성이 자꾸 감소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 술과 함께 기이한 삶을 살다간 '귀천(歸天)'의 시인인 고(故) 천상병(千祥炳) 등 숱한 선배들이 그리운 탓일까. 후배들에 대한 高시인의 당부가 계속됐다. . "부디 시의 위기를 외부에서 찾지 말기 바란다. 첨단문명이나 영상문명, 산문의 폭력과 시장주의에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인간으로부터 시가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도 시 쪽의 책임이라는 내재적 인식이 필요하다." . '시평'은 무크지 형식으로 8호까지 나오다 정기 간행물로 창간됐다. . 김영섭 기자<edwdkim@joongang.co.kr> . 2002.08.31 09: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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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선택이 삶을 좌우한다_비 오는 날의 단상 (0) | 2011.03.20 |
안하던 짓을 한 까닭에,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막 일어난 마누하님에게서 행방을 묻는 메시지가 날아든다. 오늘 조기 출근은 내 인생이 측은해지지 않도록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아이폰 글쓰기를 끝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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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파, 천변에 몰리나 (0) | 2011.03.19 |
1970년 대 초반까지는 제1 인생이니 제2인생이니 하는 그런 표현은 관심사가 전혀 아니었다. 1960년대엔 우리 사회엔 '고급 룸펜'이 널려 있었다. 나누고 뭐가 할 필요도 없었다. 삶이란 그저 고단할 현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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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천변의 돌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없다.
돌다리를 밟는 이는 없지만, 상념은 돌다리를 건너 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속담에 필이 꽂힌다.
아는 곳도 물어서 가라는 말은 인생역정에서 꽤 중요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전혀 모르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과 종종 마주치게 마련이다. 이럴 땐 때론 놀라고, 때론 망설임이 길어진다.
물을 건너는 일은 새 공간으로 나아가 접어드는 것이다. 만약 초행길인 하천을 건너 갈림길이 나왔다 치자. 그런데 그 두 길도 불행하게도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다.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 어떤 길을 택할까. 갈림길은 인생을 좌우한다. 숱한 갈림길에서 하나의 길을 선택해 걸어온 게 우리네 삶이 아니던가.
갈림길과 인생에 대해 상념의 날개를 펴고 온갖 생각을 다 하고 있을 때였다. 일련의 등산객 차림의 중장년 8명이 다리 밑으로 모여 들었다. 그들은 원을 그리고 한참 동안 숙의하더니, 준비해온 우산을 쓰고 천변 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차림새나 등산 배낭의 크기로 보아 아마도 등산하러 나왔으나 비가 뜻밖에 많이 내리는 바람에 등산을 걷기로 수정한 듯하다.
실패한 등산객들은 아마도 며칠 전 산행을 결정했고, 어젯밤엔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뜻밖의 궂은 날씨 때문에 진로를 바꿨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갈림길에서 어제와는 다른 길을 다시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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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도박판에 있는 돈을 모두 긁어모으면 500만원에 불과하더라도 화투판을 수 십 차례 돌렸을 경우 판돈은 1억원을 훌쩍 넘게 된다. 이 '도박 판돈 결정의 법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도박범죄로 붙잡힌 사람들이 영화 '타짜'에서처럼 어마어마한 돈을 판돈으로 걸고 노름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지식이다. (1회 평균 판돈)X(도박 횟수) = 총 도박판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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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양재천 외에도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길이 많이 생겼다. 거대한 헬스장을, 그곳도 실내 헬스클럽이 도무지 흉내낼 수 없는 대자연 헬스장을 집 근처에 두고 있는 사람들은 작은 행복감을 맘껏 느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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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륜 바이크? 3륜 자전거!
3륜 자전거는 바퀴가 당연히 3개다. 그 가운데 20인치 이하의 바퀴를 3개 단 자전거를 ‘미니벨로’라고 부른다. 행운의 소녀 신데렐라를 연상시키는 자전거다.
우리 집 마누하님이 타는 3륜 자전거는 빨간색이다. 거의 선홍에 가깝다. 눈이 부실 정도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자전거를 관리해 달라고 방송한 뒤, 얼마전 이사 온 아파트 동 앞마당에 기약없이 세워둔 3륜 자전거를 옮긴다고 해놓고선 아직도 방치하고 있다. 휴일엔 이 일을 반드시 해치울 생각이다. 이제, 화사한 봄이 바짝 다가오고 있으니 서둘러 양재천 자전거 타기 운동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
뜯어볼수록 미니벨로 3륜 자전거가 어여쁘다. 양재천에 나가면 걷는 사람들이 모두들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물론 모두 여자들이다. 여자들은 대체로 2륜( 두 발) 자전거에 대해 작은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 사람도 그렇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조카딸도 그렇다. 자전거를 타고는 싶지만, 자꾸 넘어지는 바람에 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사람에겐 3륜 자전거가 제격이다.
이 미니벨로 자전거는 인터넷을 통해 전남 무안군 '그린자전거'라는 소기업에서 주문했다. 자전거 값이 32만원, 배송료가 2만원이었다. 물가가 뛰었으니 자전거 값도 좀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자전고를 타고 양재천에 나들이를 나가면 마누하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양재천아! 기다려라. 내가 곧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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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봄철에 가장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신체 부위가 바로 발(足)이다. 손이 고생(手苦)하는 것보다는 발이 고생(足苦)하는 게 많은 계절이 봄이다. 발바닥은 흑인이나 백인이나 모두 하얗다. 조물주의 신비인가. 발바닥엔 살갗을 거무튀튀하게 만드는 멜라닌 색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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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너무나 익숙한 것들에 대한 생각_새해 원단의 느낌들 (0) | 2011.02.03 |
일본의 대지진으로 '방사능 도미노'가 일본 열도를 공포의 도가니 속에 빠뜨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문 지면이 이 이슈로 도배됐다. 침착한 일본의 간 총리조차 "동일본이 박살날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래저래 공포의 침묵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신문의 17일자 좁합면 지면 32면 가운데 일본의 방사능 도미노 폭발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것이 무려 11개 면에 달한다. 이밖에 오피니언 면 등을 비롯해 4개 면이 더 할애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면광고가 실린 13개 면을 빼면 32개 면 가운데 기사가 게재된 19개 면의 약 79%(19면 중 15면)에 일본 방사능 유출의 비극이 언급되고 있다.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의 인터뷰는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일본인들이 겉으로는 참지만 마음 속으로 더 크게 운다는 대목에 이르면 안타까운 마음이 극에 달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타월을 던지는 것(포기)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절망의 끝을 보는 것 같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일본 '최후의 50인'이 방사능 피폭 허용치의 2.5배를 무릅쓰고 원전의 사수(死守)에 나선 것은 감동의 휴먼 드라마다. 아마도 그들 가운데 일부는 방사능 피폭에 따른 우유증으로 여생을 쉽지 않게 살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른 우려스러운 키워드 '일본 침몰'이 안타깝게도 현실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진과 쓰나미만 지나갔어도 복구가 쉬웠을텐데, 방사능 도미노라니...
정호승 시인이 기고한 글을 읽으면서 일본의 사후 상흔이 최소화되기만을 애타게 기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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